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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온기 가득한 아랫목… 지친 삶, 고택서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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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27 10:14:25 수정 : 2017-10-27 1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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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옥연정사·농암종택 등 106곳 있어 / 다도·전통차 시음 등 전통예절 배움 '매력' / 카페로도 변모… 마당 가득 햇볕 쬐며 분위기 있는 한 끼
경북 안동 군자마을의 동다헌. 차를 마시는 공간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지글지글 끓는 아랫목의 따듯함을 느껴보기 어렵다.

단독 주택도 보일러를 쓰는 곳이 많아 아랫목은 장판이 새카맣게 탄 아랫목의 추억을 느끼지 못해 기껏 찜질방에서나 추억을 되살리게하고 있다.

그러나 고택이 많은 경북 안동의 한옥을 찾아 아랫목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관광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방학 때나 휴가철에 많이 찾아 한옥 체험이 여가 문화의 한 유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또 고택에서 별미를 파는 곳도 많아 알음알음 찾아 오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고택은 106곳으로 서애 류성룡이 학문연구와 후진 양성을 위해 지은 하회마을 옥연정사(玉淵精舍), 연시조 어부사를 지은 농암 이현보 종택인 농암종택(聾巖宗宅),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 생가인 임청각(臨淸閣) 등 유서 깊은 곳도많다.

서애 류성룡 선생은 안동 하회마을의 옥연정사에서 임진왜란 전란사 징비록을 집필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안동지역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고택 106곳에서 5만935명이 체험을 했다. 지난해 고택 체험을 한 관광객은 7만4300여명이다.

고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단순한 숙박을 떠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있기 때문으로 다도(茶道)나 전통차 시음, 전통음식 시식은 물론 전통 예절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상당수다.

광산김씨 예안파가 20여대 걸쳐 산 와룡면 오천리 군자마을에서는 매달 예술공연이 펼쳐지며 지난 9월 안동 서후면에 있는 한 고택에서는 걸그룹 출신 보컬로 구성한 재즈팀이 자작곡과 가요, CF삽입곡 등으로 음악회를 열어 체험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 맛집도 많아 안동 풍산면 있는 풍전브런치카페는 오래된 한옥에서 토스트와 파스타 등 간단한 음식을 팔고 있다.

이곳은 오랫동안 고택에서 한정식을 팔았으나 지금은 카페로 변모, 한옥집에 앉아 마당에 내려쬐는 햇볕을 바라보며 커피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하회마을 앞 장터에 있는 솔밭식당은 북부 지역 음식인 배추전과 찜닭, 간고등어를 팔고 있는 마치 시골집 마당에서 밥을 먹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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