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DB 시즌 초반 4연승 "잘 나가네!"

2017∼2018 프로농구 시즌 개막과 함께 서울 SK와 원주 DB가 나란히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한 팀은 우승후보로서 면모를 과시한다면 다른 한 팀은 약체로 평가받았기에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문경은 SK 감독.

SK는 전주 KCC와 함께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그리고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지만 악재가 닥쳤다. 바로 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드 김선형이 발목을 다친 것이다. 김선형은 수술과 재활에만 12주가 이번 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하지만 SK는 김선형이 빠진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면서 여전히 강한 전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신장 2m의 최준용을 상화에 따라 가드로 활용하는 ‘장신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 문경은 감독이 내놓은 변칙전술로 쏠쏠한 재미도 보고 있다. 다시 복귀한 애런 헤인즈의 활약도 나쁘지 않다. 전력이 어느 정도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버텼다고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김선형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재홍 등 김선형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상승세를 이어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상범 DB 감독.

DB는 약체라는 주위의 평가를 무색하게 하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허웅의 군입대와 윤호영의 부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상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로드 벤슨과 더불어 디온테 버튼이라는 새로 합류한 단신 외인 선수의 활약이 눈부시다. 여기에 새 얼굴 서민수의 깜짝 활약도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베테랑 김주성이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도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

DB가 과연 현재의 분위기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상대가 전술 파악을 마치면 다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DB가 현재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mail]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