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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홍준표 정면충돌…한국당 주도권 어디로

입력 : 2017-10-22 18:48:58 수정 : 2017-10-22 17: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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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洪, 성완종 수사 협조 요청” vs 洪 “徐, 녹취록 있다며 협박” / 徐 “진실 얘기 않을 땐 증거 낼 것 / 洪대표 퇴진 위해 법적 절차 강구” / 洪 “폐수, 깨끗한 물과 둘 순 없어 / 녹취록 공개해 판단 받아보자” / 당 혁신위 “徐·崔는 반혁신 의원” / 자진탈당 재차 요구… 긴급 성명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 권유 조치에 따른 친박 의원의 거센 반발을 잠재우고 야권 재편 정국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까.

박 전 대통령 등의 윤리위 징계처분 의결과 관련해 서, 최 의원이 홍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 불사 방침을 밝히는 등 친박계 저항이 시작되자 홍 대표는 일일이 맞상대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궤멸되어 가는 한국의 보수우파들을 재건하라는 역사적 소명”이라며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왼쪽)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의결에 강력 반발하며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홍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성완종 리스트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홍 대표의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선 취재진을 향해 “홍 대표에게 물어봐라.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증거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홍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 내외 법적 절차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대표 자격 여부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 등도 거론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서 의원의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이어 “성완종 사건 수사 당시 2015년 4월18일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나에게 돈을 줬다는 윤모씨는 서 의원 사람 아니냐.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며 “그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서 의원이 지난달 3일 자신과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을 언급한 데 대해 “그날 식사하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서 의원의) 변명과 마치 내가 그때 회유전화를 한 양 흘리면서 협박하는 것만 묵묵히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후 서 의원 측근이 찾아와 내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 듯이 협박하고 그 전화 녹취록이 있다고 하며 검찰총장, 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해 매장시키겠다고 하기도 했다”며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 내가 회유했는지,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받아보자”고 역공했다.

두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한국당 혁신위도 이날 저녁 긴급 성명서를 통해 서·최 의원을 ‘반혁신 의원’으로 규정한다며 자진탈당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혁신위는 친박계를 겨냥해 “해당행위에 동조해 경거망동하는 세력이 있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23일 미국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 핵심인사 인적청산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이우중 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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