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공 |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몇년새 어린이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어린이 560만명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하루 평균 1만5000명의 어린이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생을 마감한 셈이다.
보고서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신생아 사망률에 주목했다. 매일 7000명의 아기가 생후 28일도 안돼 생을 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5살 생일을 지내지 못하고 숨진 어린이 수는 지난 1990년 1260만명에 달했는데 2015년 590만명을 거쳐, 지난해 560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2000∼1016년 숨진 5세 미만 아이들은 5000만명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엔 관계자는 “1990년대 이후 어린이 사망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좋은 뉴스이지만 신생아 사망이 크게 줄지 않거나 특정 지역의 사망 건수가 정체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5세 미만 어린이 사망 건수 비교 |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소말리아로 1000명당 133명에 달한다. 의료서비스가 잘 갖춰진 영국은 1000명당 4명만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불균형은 지역별로도 두드러진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은 1000명당 79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북미와 유럽(1000명당 6명), 호주와 뉴질랜드(1000명당 4명)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5세 미만 사망자의 30%이상이 폐렴, 설사, 말라리아로 숨졌고, 조기 출생 합병증과 신생아 패혈증도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UN 관계자는 “2017년에도 임신과 출산이 여성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조건”이라며 “하루 7000명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UN은 모든 어머니가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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