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만 5만명… 판돈 3조 사이트 적발

공무원서 군인·고교생까지 확인/운영자 등 19명 구속·313명 입건

판돈 3조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판을 벌여온 조직폭력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500억여원을 챙긴 2개 조폭 조직원 70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19명을 구속하고, 5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사이트 총책인 박모(31)씨 등 핵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수배한 상태다. 경찰은 또 1000만원 이상 베팅한 26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33억원 상당의 현금을 압수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도박꾼은 5만명이 넘는다. 또 1000만원 이상을 베팅한 도박꾼 중에는 공무원 4명과 군인 3명, 의사,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있었다. 고등학생도 4명이나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박씨 등 30명은 인터넷 홍보회사를 운영하다 경영난을 겪자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이 모집한 회원은 2만5000여명이다. 지난 3년간 1조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이게 한 뒤 1073억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전상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