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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감독 현주엽, 지략대결서 이상민에 勝

입력 : 2017-10-17 22:25:27 수정 : 2017-10-17 23: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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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오빠’들 사령탑 경쟁 후끈 / LG, 삼성 누르고 개막 2연승 / 조성민 투입 용병술 빛 발해 농구 기록 중에는 넓은 시야와 센스를 요구하는 것이 있다. 바로 다른 선수의 득점기회를 살려주는 어시스트다.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가드 포지션이 독식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사령탑 중에도 지략가로 꼽히는 이들이 가드 출신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는 2017∼2018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이상민 삼성 감독과 현주엽(사진) LG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과거 현역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원조 오빠’들이 이제는 사령탑이 돼 지략대결을 벌이는 까닭이었다.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으로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이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했다.

현주엽 프로농구 LG 감독이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KBL 제공
일단 선수시절 포지션이나 경험으로 본다면 이상민 감독이 유리해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시절 포인트가드로 프로에서만 581경기에서 3583어시스트로 역대 2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감독으로도 3년차다. 반면 현주엽 감독은 선수시절 포지션이 골밑에서 주로 활약하는 파워포워드였다. 그럼에도 현 감독은 397경기에서 2067개나 되는 어시스트를 기록해 포워드 중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할 만큼 뛰어난 농구지능을 가졌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초보’다.

하지만 결과는 초보 현주엽 감독의 승리였다. 예상대로 승부는 치열했다. 초반 LG가 먼저 기선을 잡으며 1쿼터를 25-17로 리드했지만 2쿼터부터 삼성의 추격이 시작됐고 전반에는 오히려 삼성이 42-41로 앞섰다. 3쿼터 종료 49초를 남길 때까지 61-61로 접전이었지만 3쿼터 마지막 49초부터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LG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조나단 블락의 3점포와 정창영의 3점 자유투로 67-61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삼성이 좀처럼 점수차를 줄이지 못하자 LG는 초반 5분 동안 오히려 8점을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에만 주로 투입된 조성민이 4쿼터에 4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에 힘을 보태는 등 현주엽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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