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는 2017∼2018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이상민 삼성 감독과 현주엽(사진) LG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과거 현역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원조 오빠’들이 이제는 사령탑이 돼 지략대결을 벌이는 까닭이었다.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으로 대학시절부터 라이벌이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했다.
현주엽 프로농구 LG 감독이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KBL 제공 |
하지만 결과는 초보 현주엽 감독의 승리였다. 예상대로 승부는 치열했다. 초반 LG가 먼저 기선을 잡으며 1쿼터를 25-17로 리드했지만 2쿼터부터 삼성의 추격이 시작됐고 전반에는 오히려 삼성이 42-41로 앞섰다. 3쿼터 종료 49초를 남길 때까지 61-61로 접전이었지만 3쿼터 마지막 49초부터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LG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조나단 블락의 3점포와 정창영의 3점 자유투로 67-61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삼성이 좀처럼 점수차를 줄이지 못하자 LG는 초반 5분 동안 오히려 8점을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에만 주로 투입된 조성민이 4쿼터에 4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에 힘을 보태는 등 현주엽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