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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가을의 전설로 남을 ‘빅게임 피처’

입력 : 2017-10-16 21:56:44 수정 : 2017-10-16 2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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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성기 이끈 투수 정민태
PS서 10승 챙겨 선동열 넘어
ML 양키스 페티트 19승 최다
포스트 시즌을 ‘가을의 전설(Fall Classic)’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영웅의 탄생은 빼놓을 수 없다. 단기전의 특성상 타자보다는 투수 쪽이 영웅이 되기 쉽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챙기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최동원이 남긴 강렬한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큰 경기에서 호투하는 투수를 ‘빅게임 피처’라고 한다. 정규리그 최고의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반드시 호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등장한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다. 커쇼의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144승64패 평균자책점 2.36의 특급 투수지만 올 시즌 포함 포스트시즌 성적은 5승7패 평균자책점 4.57에 불과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챙겼지만 홈런을 5개나 맞았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빅게임 피처로 뉴욕 양키스의 앤디 페티트가 꼽힌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만 19승(10패)을 올려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8번이나 월드시리즈에 나갔고 그중 5번 팀을 우승시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는 통산 15승(4패)을 기록한 빅게임 피처다. 특히 스몰츠는 1996년 정규시즌에서 24승(8패), 포스트시즌에서 4승(1패)을 기록하고 올스타전 승리까지 따내 한 해 29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가 우승 청부사로 꼽힌다. 범가너의 2014년 포스트시즌은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다. 총 7경기에 등판해 52.2이닝을 던지며 4승1패 1세이브 2완봉승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3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다승 투수는 누구일까. 바로 현대 전성기를 이끈 정민태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만 6승을 챙기는 등 통산 포스트시즌 10승으로 선동열, 조계현(이상 해태) 등 나란히 8승을 거둔 투수들을 제치고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김시진(삼성)은 9패로 포스트시즌 최다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올해 가을야구도 점점 무르익고 있다. 과연 올 시즌은 어떤 투수가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가을의 전설로 남을지 궁금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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