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창원 LG 감독이 11일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은퇴 후 현 감독은 팬들에게 사기 사건의 피해자로서 소식을 전하는 등 울퉁불퉁한 길을 걸었으나 2014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농구계에 발을 들였다. 해설위원으로서의 입담은 예능계의 러브콜을 불렀고 현 감독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식가의 면모를 보이며 ‘예능 늦둥이’란 별명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 감독은 현역 시절 달성하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올 시즌 LG 감독으로 다시 코트에 선다. 그는 지난 시즌 8위로 올해 화려한 재기가 필요한 LG를 위해 지난 4월 7대 사령탑에 올랐다. LG 역시 창단 이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묘한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현 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신임 감독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처음 맞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비시즌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예전보다 나은 플레이를 하겠다”며 겸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올 시즌 감독 중 유일하게 프로농구팀 감독 경험이 없는 현 감독은 첫 미디어데이 자리가 긴장될 법도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특유의 넉살과 입담을 뽐냈다. 현 감독은 KBL 시즌 개막일인 오는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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