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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현역 ‘무관의 한’ 풀까

입력 : 2017-10-11 21:09:41 수정 : 2017-10-11 21: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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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 배우는 자세로 임할 것” /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서 입담 뽐내 / 시즌 개막 14일 오리온과 데뷔전 1990년대 농구대잔치 ‘베스트 5’ 2회(1995년·1997년), ‘오빠 부대’를 이끈 스타, 1998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SK), 20년 만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농구 금메달. 프로농구 현주엽(42) 창원 LG 신임 감독의 현역 시절은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농구 ‘포인트 포워드’의 원조로 꼽히는 현 감독은 특유의 파워와 다재다능한 농구 센스로 ‘다신 없을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들었다.

현주엽 창원 LG 감독이 11일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현 감독이 선수 시절 못 이룬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즌 우승이다. 현 감독은 1998년 당시 청주 SK에서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해 2009년 LG에서 현역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 진출 경험도 없다. 농구대잔치 시대를 함께한 문경은(46·서울 SK), 이상민(45·서울 삼성) 감독, 라이벌 서장훈(43) 등이 한 번 이상은 정상에 오른 경험과 대비되면서 현 감독은 은퇴할 무렵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 현 감독은 팬들에게 사기 사건의 피해자로서 소식을 전하는 등 울퉁불퉁한 길을 걸었으나 2014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농구계에 발을 들였다. 해설위원으로서의 입담은 예능계의 러브콜을 불렀고 현 감독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식가의 면모를 보이며 ‘예능 늦둥이’란 별명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 감독은 현역 시절 달성하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올 시즌 LG 감독으로 다시 코트에 선다. 그는 지난 시즌 8위로 올해 화려한 재기가 필요한 LG를 위해 지난 4월 7대 사령탑에 올랐다. LG 역시 창단 이후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묘한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현 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신임 감독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처음 맞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도 “비시즌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예전보다 나은 플레이를 하겠다”며 겸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올 시즌 감독 중 유일하게 프로농구팀 감독 경험이 없는 현 감독은 첫 미디어데이 자리가 긴장될 법도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특유의 넉살과 입담을 뽐냈다. 현 감독은 KBL 시즌 개막일인 오는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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