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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000㎞ 여정… 동해안 연어 힘찬 귀환

입력 : 2017-10-11 19:51:23 수정 : 2017-10-11 19: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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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남대천·울진 왕피천 등지서/FIRA·道 센터 11월 말까지 포획/1330만마리 치어 생산·방류 예정/회유경로 조사·자원관리 ‘노력’ 연어가 동해안 하천으로 힘찬 회귀를 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내수면생명자원센터와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1일부터 11월 말까지 51일간 강원도 양양 남대천과 경북 울진 왕피천 등에 포획장을 설치하고 연어 포획에 들어갔다. 이들 어미 연어는 3∼4년 전에 방류한 것으로, 1만6000㎞의 긴 여정을 마치고 방류 지점인 모천(母川)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어미 연어는 평균 체장 70㎝, 체중 2.8㎏이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올해 울진 왕피천에서 1200여마리의 어미 연어를 포획해 알을 수정한 뒤 약 60일간의 부화기간을 거쳐 130만마리의 치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치어를 겨울 동안 키워 내년 2∼3월에 울진 왕피천·남대천, 영덕 오십천 등 경북도 내 주요 하천에서 치어를 방류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내수면생명자원센터 직원들이 동해안 하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잡기 위해 양양 남대천 등에 포획장을 설치하고 연어를 잡고 있다.
FIRA 제공
어린 연어는 1개월 정도 하천에 머물다가 바다로 나가 북해도를 거쳐 베링해, 북태평양에서 성장한다. 연어는 어미로 성장한 뒤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한 다음 일생을 마치는 모천 회귀성 어종이다. 경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1970년부터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4500여만마리의 치어를 경북 동해안 하천에 보냈다.

FIRA 내수면생명자원센터도 이 기간에 연어를 양양 남대천, 강릉 연곡천, 고성 북천·명파천 등 강원도 4개 하천에서 포획할 계획이다. 이번에 회귀하는 연어는 2012년과 2013년에 방류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올해 어미 연어 포획 계획은 3만5000여마리이다. 센터는 1200여만마리의 치어를 생산해 전국 주요 하천에 방류한다.

이번에 돌아오는 연어 가운데 수온 자극을 통해 이석(귓속의 뼈)에 나이테 모양을 만들어 표시하는 발안란(發眼卵) 이석표지를 한 표지연어와 NPAFC(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의 연어표지 작업반에서 표지한 원형표지, 전자표지가 부착된 연어도 돌아온다. 이들 연어는 회유경로와 활동반경, 연령, 성장 등에 대한 추적 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방류했다.

우리나라 연어 치어 방류는 1969년부터 계속됐다. 우리나라 연어 회귀율은 한때 1%를 넘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0.2∼0.5%에 불과한 실정이다.

FIRA 관계자는 “연어 사업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어미 연어 DNA 샘플 채취와 유전 정보관리 등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어미 연어 유전정보를 활용해 차후 회귀하는 연어와의 친자확인 등으로 과학적인 방류 효과 증명과 연어 자원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울진·춘천=장영태·박연직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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