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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부모님 아프신데… 명절에도 영업하니 나와야죠"

입력 : 2017-10-05 14:05:41 수정 : 2017-10-05 1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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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성장 제자리 걸음에 추석 연휴도 정상영업 / "명절 휴무까지 직원 총 출동… 다소 무리" 지적도

지난 4일 강원도 춘천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A대형마트.

추석명절인데도 대형마트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은 모두 출근해 정상근무를 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불평·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직원은 “고향에 부모님이 많이 아프신데 찾아뵙지 못했다”며 “대형마트와 협력사는 매출을 올리는데 혈안이 돼 직원들의 고충은 생각도 안한다”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직원은 “(일하는게) 좋아서 명절에 나오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정상 출근 하라고해서 나왔는데, 오늘따라 손님도 많아 많이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올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대부분의 점포는 영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년전과 비교해 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소비자 단체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성장이 멈추면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명절 휴무일까지 직원 및 판촉사원, 알바생 등을 총 출동 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편의점 알바생들은 휴무없이 24시간 ‘노역’에 가까운 알바를 하고 있다. 

기자가 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국도변에 자리잡은 편의점 3곳을 들렀는데, 20대 전후로 보이는 알바생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B펀의점 김모(20)씨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은 알바생 3명이 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한다”며 “식사는 라면과 삼각김밥, 빵 등으로 때운다”고 말했다.

편의점 주인은 어디 계시냐고 묻자 “해외 여행을 갔다”고 했다.

C편의점의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모(19)씨는 “편의점 사장님이 고향에 가, 연휴기간 동안 알바생들이 편의점에서 숙박을 하며 교대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특수성상 추석 명절에도 영업을 하지만 알바생들은 격무에 시달린다”며 “알바생들에게 합리적인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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