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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8년 연애를 끝으로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입력 : 2017-09-29 15:49:50 수정 : 2017-10-11 18: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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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 한 남자만 바라보다가 이별을 예감하고 비혼을 선택한 여성의 사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8년 연애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오랫동안 한 남자만 바라보며 30대 중반이 됐다. 뜨겁게 사랑했던 때에는 미래에 꼭 같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서로의 집 사정으로 결혼 이야기는 매번 없던 일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 친구는 내가 어딜 가도 태워주고 데리러 오면서 날 아껴주고 잘해줬다. 하지만 8년이 지나니 우리 사이에 믿음도 점점 식어갔다"고 했다.

A 씨는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져서 최근 몇 년간은 기념일이나 생일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고, 선물 하나 받지 못했다""둘이 카페에 앉아 있어도 더 이상 즐겁거나 재밌지 않다"고 했다.

A
씨는 언젠가부터 자신을 소홀히 여기는 남자 친구에게 실망감을 느끼며 이별을 예감했다고 했다. A 씨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보는 자리가 있어야 맛집이고 여행이고 간다. 둘이서는 비싼 곳은 싫다고 해서 맛집을 둘이 가본 적도 없다. 우리는 데이트 비용을 같이 부담한다"고 적었다.

그러다 얼마 전 A씨가 큰 바위에 걸려 정강이를 심하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괜찮냐는 말은커녕, 그 상황이 재밌는지 웃기만 했다고. A 씨는 한참을 못 일어나는 걸 보고서야 부축하던 남자 친구에게 서운해서 이별을 고했다고 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헤어진 다음이었다. A씨는 "8년간 함께 있던 남성과 하찮을 일 때문에 헤어졌다. 하지만 가끔 허전함을 느끼는 것 빼고는 슬프지도 않았다는 것이 허망하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A 씨는 비혼을 결심 중이고, A 씨의 사연은 쉽게 결혼을 포기하며 사는 이 시대의 젊은 층을 대변하는 것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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