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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동남아에 불어닥친 ‘이슬람화’ 현상 조명

입력 : 2017-09-30 03:00:00 수정 : 2017-09-29 15: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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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외 지음/눌민/2만3000원
동남아의 이슬람화2/김형준 외 지음/눌민/2만3000원


#1. 지난해 필리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는 이슬람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 세력은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즉각 계엄령을 선포했다.

#2. 미얀마에서는 소수 무슬림인 로힝야족에 대한 정부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이 나서 ‘인종청소’로 규정할 만큼 공세가 심해지고 있다. 로힝야족 사태의 이면에는 소수 종교도가 느끼는 불안과 반목, 무슬림에 대한 혐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슬람교가 이들 국가의 현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신간 ‘동남아의 이슬람화’는 1970년대 이후 동남아에 불어닥친 ‘이슬람화’ 현상을 조명하고 그로 인한 종교갈등 문제를 다룬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지배적인 종교와 비지배적인 종교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은 종족 구성과도 일치한다. 종교적 정체성과 종족적 정체성이 동일시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무슬림의 수가 증가하면서 종교 간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소수 종교도에 대한 다수 종교도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무슬림 인구는 약 2억5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수치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동남아 사회 전반에서 이슬람교가 지니는 영향력은 날로 막대해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인구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 가운데 87.2%인 약 2억1000만명이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화에 따른 성적 표현의 자유와 통제가 사회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상적인 영역에 이슬람 원리가 스며들면서 기존 정치체계의 새로운 이해가 필요시되고 있다. 1998년 인도네시아의 민주화 이후 치러진 네 차례의 총선에서 이슬람과 연계된 정당의 득표율은 30%에 달한다.

1970년대 확산된 이슬람부흥운동은 서구식 근대화가 만들어낸 문제들을 이슬람적 원칙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신념을 내포하고 있다. 이슬람이 단지 신앙적 차원을 넘어 공적 영역인 현실정치에 대한 대안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동남아의 많은 이슬람 정당들은 이슬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공동체인 ‘이상적인 이슬람 공동체’를 추구하며, 서구식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이슬람식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관철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이슬람 정당이 명확한 이슬람식 정치 프로그램과 정책을 기반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왔다고 할 수 없다”면서 “이슬람 원리가 경제발전이나 국민의 복리증진, 개인의 자유 등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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