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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다가올 세상의 중심” 거대한 바다에서 일어난 10대 사건 인문학적으로 풀어

입력 : 2017-09-30 03:00:00 수정 : 2017-09-29 15: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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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윈체스터 지음/김한슬기 옮김/21세기북스/2만3000원
태평양 이야기-세계의 과거·현재·미래가 만나는 제7의 대륙/사이먼 윈체스터 지음/김한슬기 옮김/21세기북스/2만3000원


1억6525㎢에 달하는 광활한 바다 ‘태평양’. 옥스퍼드 박사 출신의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73)는 이 거대한 바다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10대 사건을 골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사이먼 윈체스터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유명한 논픽션 작가다.

“고대에는 지중해가 세상의 중심이었다. 현대에는 대서양으로 중심이 옮겨왔고, 여전히 대서양이 세상의 굳건한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태평양이 다가올 세상의 중심을 차지할 것이다.” 저자가 밝힌 이 책 집필 이유다.

지구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광활한 바다에는 그만큼 얽힌 이야기도 많다. 낙원을 폐허로 만든 태평양 원자폭탄 실험, 1968년 제2의 한국전쟁 우려까지 낳았던 미국 군함 푸에블로호 납북 등 무겁고 그늘진 사건뿐만 아니다. 트랜지스터라디오, 서핑 등 인류의 진보를 가져온 이야기도 품고 있다.

저자는 괴물 허리케인을 비롯한 기상 이변, 바다를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섬, 멸종 위기 생물 등 인간의 탐욕이 몰고 온 환경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소설처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두 사건,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과 2006년 미국 키티호크호의 중국 잠수함 발견은 서로 얽혀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충돌하기 때문에 벌어졌다.

태평양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동아시아의 해상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막대한 군비를 축적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해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공해전투’라는 새로운 군사정책을 만들어냈다. 미국은 세계의 화약고로 불렸던 중동 국가보다 태평양에서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사드 배치가 미국의 공해전투의 일환이라면 중국은 절대로 달가울 리 없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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