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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존 ‘다이어트’가 답이다] 클럽 갖춘 문화공간으로… 100년된 발전소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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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27 19:07:23 수정 : 2017-09-27 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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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폐쇄된 뒤 복합시설로 개발/미술관·극장 등 운영… 젊은이들 몰려 지난 6월15일 찾은 드레스덴의 문화시설 크라프트베르크 미테(kraftwerk Mitte·중앙발전소)는 동편으로 불과 1∼2㎞ 떨어진 츠빙거궁전, 체임버 오페라하우스 등 유명 관광지와 확연히 다른 투박한 모양새였다. 뾰족한 지붕을 이고 있는 빛 바랜 붉은색 벽돌 건물과 녹슨 철판, 흰색 외벽 등으로 이뤄진 건물 등이 밀집한 이 공간은 원래 발전소였다. 1895년 문을 연 이 시설은 99년 동안 드레스덴에 전기를 공급했다. 그러나 독일 통일 이후 드레스덴 산업단지가 쇠락하면서 1994년 문을 닫았고, 사람의 발길도 끊겼다.
크라프트베르크 미테 전경.
김승환 기자

드레스덴시는 이 유휴공간의 활용을 고민한 끝에 극장, 박물관, 미술관, 클럽 등이 밀집한 복합문화시설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드레스덴시 도시개발계획 담당인 에리크 슈바르츠로크는 “20세기의 전력 발전소가 21세기엔 ‘문화 발전소’로 다시 태어난다는 아이디어에서 재단장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크라프트베르크 미테는 총 32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 공간 내 클럽은 매달 드레스덴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젊은이들까지 찾는 인기 시설이라는 게 드레스덴시 측 설명이다. 슈바르츠로크는 “작센주 정부, 연방정부의 유휴공간 재생에 대한 탄탄한 지원과 드레스덴시의 아이디어가 만나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폐쇄된 화력발전소에서 지난해 말 문화공간으로 새로 문을 연 독일 드레스덴의 크라프트베르크 미테(kraftwerk Mitte·중앙 발전소) 내 클럽 모습.
크라프트베르크 미테 홈페이지

유휴공간은 이처럼 축소도시가 재원, 부지를 효율적 활용해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기회가 될 수 있다.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을 위한 유휴 국·공유지 활용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대 말부터 인구성장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철도 유휴부지 1750만㎡(2018년 추정), 폐교 3678곳(2016년 기준) 등 유휴 공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희연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축소도시는 늘어나고 있는 유휴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드레스덴(독일)=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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