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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우버… 카풀 앱 ‘3파전’

입력 : 2017-09-24 20:47:18 수정 : 2017-09-24 20: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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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카셰어링 시장 / ‘우버쉐어’ 출시 / 주말·공휴일 제외 요일 / 출퇴근 목적 이용 가능 / ‘풀러스’·‘럭시’와 각축 / 이용자 규모 500만 / 쏘카·그린카 시장 안착 / AI 비서 등 서비스 향상 / 부족한 시민 의식 과제
‘절약의 아이콘’으로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 김생민은 한 팟캐스트(개인 주문 방송)에서 “차는 기본적으로 사지 않는 게 좋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본적으로 차 한 대당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비용이 들어가고, 감가상각이 커 사는 즉시 가격이 내려가므로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그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공유경제의 일종인 ‘카셰어링’이다. 차에 쓰는 비용은 줄이면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카셰어링이 알뜰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버도 출퇴근 시간대 카풀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카셰어링 시장에 가세했다.

◆돌아온 우버, ‘일반 차량 공유’ 확산될까

21일 글로벌 카셰어링 업체 우버는 출퇴근 시간대 카풀 서비스인 ‘우버쉐어(UberSHARE)’를 출시,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운송업계의 반발과 논란 끝에 2015년 ‘우버 택시’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던 우버의 재도전이다. 우버는 그동안 프리미엄 콜택시 서비스 ‘우버블랙’,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등 일부 서비스 모델을 국내에서 운영했지만 우버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차량 공유다.

21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 라온에서 브룩스 엔트위슬 우버아태지역최고사업책임자(CBO)가 우버의 출퇴근 전용 카풀 서비스 ‘우버쉐어’를 소개하고 있다.
우버 제공
우버쉐어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요일에 출퇴근 목적으로 정해진 시간대에만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출발지가 강남 지역으로 제한돼 있지만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우버가 출퇴근 전용 카풀 서비스로 돌아온 것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타협점을 찾은 결과다. 우리나라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자가용의 유상운송은 불법이지만 출퇴근 목적 유상운송은 예외다. 일반 자가용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우버엑스)를 불법으로 보기 때문에 ‘시간 제한용 우버택시’를 도입한 셈이다.

먼저 시장에 들어선 카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풀러스’, ‘럭시’ 등과 이용 방법은 유사하다. 운전자가 출퇴근길에 동승자를 태우면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매겨 운전자에게 일정금액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기존 우버 앱을 통해 사용 가능하며 목적지 입력 후 셰어 서비스를 요청하면 연결된 ‘드라이버 파트너’(운전자) 및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전체 이동 거리 및 이용 시간에 따라 산정돼 사전 등록한 카드 결제로 자동 정산된다. 기본료는 1500원이며 1분당 50원의 운행 시간 요금, ㎞당 450원의 운행 거리 요금이 합산된 최종 가격이 정산된다. 드라이버 파트너는 우버 홈페이지에서 가입 등록이 가능하다.

우버쉐어의 등장으로 국내 카풀 앱 시장은 풀러스, 럭시, 우버의 삼파전을 형성하게 됐다. 최근 현대·기아차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럭시, SK의 주주 참여로 다양한 마케팅이 기대되는 풀러스 등 국내 스타트업과 우버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업계는 치열한 서비스 경쟁 중

카풀 형태와 달리 주차장 유휴 차량을 이용자들끼리 공유하는 서비스인 쏘카, 그린카 등은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이용자 규모는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쏘카는 서비스 시작 6년 만인 지난 7월 말 누적 예약 1000만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각 업체의 서비스 경쟁으로 이용 편의성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등록 차량 및 카셰어링 존(대여 장소)이 급증한 것은 기본이고 편도 서비스와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이밖에 쏘카는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차를 가져다 주는 쏘카부름 서비스, 장기렌트 후 쏘카 서비스로 차량을 공유해 월 이용료를 할인받는 제로카 서비스, 초보운전자를 돕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적용차량 도입 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그린카는 지난달 17일 업계 최초로 커넥티드카를 경험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어웨이’(AWAY)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제조한 어웨이는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반납연장, 반납장소 변경부터 주행요금 모의정산, 무료 음악감상을 지원한다.

카셰어링 존 확대를 위한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아직까지 공유경제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해결 과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셰어링 존이 되려면 24시간 접근이 가능해야 하고 유동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차 관리인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은 태동기인 카셰어링 개념을 설명하고 설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객들 중에도 내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흡연을 하거나 청결하지 않게 차를 이용하는 경우, 비치된 주유카드를 꼼수로 사용하는 경우 등이 종종 적발되고 있다. 진정한 공유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사회 전반의 의식 개선 역시 요구된다는게 업계의 촌평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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