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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식당서 50대 조선족 다투다 2명 사망

입력 : 2017-09-21 13:06:39 수정 : 2017-09-21 13: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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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의 한 음식점에서 50대 중국동포(조선족) 종업원끼리 쓰레기분리 수거 문제를 놓고 다투다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 등을 놓고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술김에 주먹다짐으로 번진 뒤 다시 쌍방 칼부림 사건으로 번졌다.

21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고양시 덕양구의 한 장어 음식점에서 종업원 류모(51)씨가 동료 종업원 노모(58)씨와 술을 마시고 싸우다가 노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흉기 공격에 가슴을 한 차례 찔린 노씨는 곧바로 류씨의 흉기를 빼앗아 류씨의 가슴을 한 차례 찔렀다.

먼저 흉기 공격을 가한 류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마찬가지로 가슴 부위를 찔려 다친 노씨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30분가량 뒤인 이날 오전 2시 30분쯤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류씨는 4개월 전부터, 노씨는 3개월 전부터 이 음식점에서 일을 해온 중국동포다. 이들은 서빙과 숯불 피우기 등의 일을 해 왔다. 이 음식점에는 종업원 10명 가운데 5명이 중국 동포였다.

이들 중국 동포 5명은 이날 일을 마친 뒤 오후 9시쯤부터 매운탕을 끓여 놓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3시간 이상 술자리를 가졌다. 이러던 중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말다툼이 격해지면서 두 사람은 급기야 주먹질과 발길질이 오가는 가운데 서로 치고받고 뒹구는 싸움을 벌였다.

이에 같이 술을 마시던 동료 중국 동포 종업원들이 싸움을 말린 뒤 이들을 각자의 방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는 모두 흩어졌다. 이들은 식당 숙소에서 모두 기거하며 일하고 있다.

그런데 잠시 후 칼부림 사건이 터졌다. 류씨가 갑자기 주방으로 들어가 흉기를 가져 나온 뒤 노씨의 방으로 들어가 노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노씨가 그자리에서 흉기를 빼앗아 다시 류씨에게 휘두르며 반격을 가했다. 칼부림 사건 당시 중국 동포 종업원 한 명이 이를 목격했지만 미처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참극이 빚어졌다. 사건 당시 음식점에는 손님은 없는 상태였다.

박승태 고양경찰서 형사과장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두 사람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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