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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 회장, 노조와 갈등 풀 솔로몬 해법은?

입력 : 2017-09-21 11:29:12 수정 : 2017-09-21 1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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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협, 연임 저지 투쟁 결의…“진솔한 대화가 필요한 때”kb
KB노협은 21일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연임 저지 투쟁`을 결의한 뒤 KB금융지주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다른 경쟁자들이 모두 자진사퇴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올해 상반기에 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1조8602억원)을 올리는 등 실적도 탄탄하다. 신한금융지주와의 일합이 기대될 정도다.

그러나 그룹 내 노동조합들과의 지속적인 대립은 심각한 고민거리다. 노조가 “연임 저지”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경영안정성을 위해서는 윤 회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하루속히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 KB손보,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신용정보, KB부동산신탁 등 7개 계열사의 노조가 모인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윤 회장 연임 저지 투쟁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어 KB지주 이사회 측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낙하산 인사’ 금지, 사외이사 선임에 최고경영자(CEO) 영향력 배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되기 전부터 ‘연임 반대’ 의사를 표했던 KB노협은 사실상 연임 확정 후에도 그 의사를 꺾지 않고 있다.  도리어 지난 16일 ‘KB노협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고 윤 회장 사퇴와 거수기 사외이사 퇴진을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결의했다.

KB노협 관계자는 “작금의 KB지주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투명성 및 공정성이 오히려 3년 전보다 후퇴했다”며 “윤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회장을 제외한 두 후보가 자진사퇴함으로써 이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노협은 지난 20일에도 KB지주 사외이사 7명에게 “윤 회장의 도덕성 점수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발송한 바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단독 후보란 이유로 노조가 스스로 물러나길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결국 대화로 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회장이 직접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화해 노력’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윤 회장은 작년부터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신입사원에 대한 강제적인 임금 삭감 등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며 “특히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윤 회장 등 경영진이 현 박 위원장을 선거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회장이 현 갈등 구조를 해소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노측에 진솔하게 다가서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회장이 노조와의 대립을 푸는 ‘솔로몬의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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