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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통화…국민의당 지도부 설득했을까

입력 : 2017-09-20 18:41:20 수정 : 2017-09-20 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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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본회의 긴장 고조 / 민주 ‘국민의당 설득 총력전’ vs 한국당 ‘내부 표단속 당력 집중’/ 추미애, 安에 회담 제안… 安은 난색 / 캐스팅보트 국민의당 자율투표 고수 / 洪 “차베스 집권 때 좌파 사법부… 남미 최고 석유부국 결국 망해” / 한국당, 金 인준 반대 당론 정해 / 심사보고서, 한국당 불참속 채택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남겨놓은 20일, 여야는 표 계산 및 표 단속을 하며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후 늦게 국회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가까스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각각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 표 단속에 나섰고, 원내 지도부는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 설득전에 진력했다. ‘제2의 김이수 사태’를 막으려는 여당과 인준 부결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보수야당이 사활을 건 승부수를 띄운 형국이다. 21일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 결과에 따라 양당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게 된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장 앞을 지나고 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낙마로 체면을 구긴 청와대가 이번엔 적극 발벗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직전인 1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후보자 인준 협조를 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에 대한 국민의당의 참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헌 정무수석도 연일 국회에 머물며 야당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의원을 겸하고 있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해외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본회의에 참석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정우 의원과 함께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민주당의 국민의당에 대한 구애도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121명, 정의당 6명, 새민중정당 2명, 무소속 1명을 모두 합치면 여권에 우호적인 표는 모두 130석이다. 과반(150석)에 못 미친다. 40석의 국민의당이 또다시 임명동의안 가부를 좌우하게 된 셈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을 개별로 만나며 막판 설득작업에 집중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안 대표 측에 본회의 전 회동을 제안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추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김 후보자 인준 문제)을 앞두고 있어서 서로 원만하게 풀어가자 말씀을 드리려고 제가 먼저 만나 뵙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내일 의총도 있어 본회의 전에 만나기 어렵다는 입장을 추 대표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본회의 전 회동은 무산됐지만, 안 대표가 문 대통령의 통화 이후 추 대표와 만나는 것은 임명동의안 처리에 긍정 신호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양측은 본회의 이후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키를 쥔 국민의당은 자유투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중앙시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인사에 관해선 자유투표가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가 의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조사에서 찬성 입장이 13명, 반대는 1명으로 나타났다.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는 26명(65%)에 달했다. 인준 여부를 섣불리 단언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 후보자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김명수 저지’에 총력전을 폈다. 홍준표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베네수엘라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모든 대법관을 좌파 인사로 임명해 그 결과 단 한 건도 좌파 정부와 반대되는 판결이 없었다”며 “그러다가 남미 최고의 석유부국이 망했다. 국민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를 만나 인준 반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바른정당은 21일 오전 의원총회를 거쳐 당의 공식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대 당론을 결정할 만큼 의원들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는 않아 자유투표로 결정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채택했다.지난 13일 청문회가 끝난 이후 일주일 만이다.

김달중·이도형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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