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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모인 美 전략자산… ‘군사 옵션’ 의지 재확인

입력 : 2017-09-18 18:43:01 수정 : 2017-09-19 07: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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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F-35B 등 투입 공습훈련/내달까지 전략자산 지속 전개/이달 말 미사일 경보훈련 예정/美 핵항모와 연합훈련도 진행/北 당 창건일 전후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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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사흘 만인 18일 한반도에 미군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가 전격 투입됐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군사적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미군은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적 지상시설을 공습하는 훈련을 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미국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투입됐다.

괌에서 출격한 B-1B와 일본에서 출동한 F-35B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와 함께 강원 태백 필승사격장에 진입했다. B-1B는 MK-84 재래식 폭탄을, F-35B는 정밀유도무기인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했다. F-15K도 MK-82 재래식 폭탄을 투하했다. 훈련에는 비활성탄(폭약을 제거해 폭발성 없음)이 사용됐다. 훈련 직후 미군의 B-1B와 F-35B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을 향해 북상해 경기 동두천 상공까지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F-35B가 북한과 가까운 지역 상공까지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보여주고자 MDL 근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MK-84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B-52H B-2와 함께 미군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최대 61t의 무장을 싣고 마하 1.2의 속도로 날아가 공습할 수 있다. 핵무기 탑재능력은 없으나 괌에서 2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어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한다. 우리 공군이 내년부터 2021년까지 40대를 도입할 F-35A의 해병대 버전인 F-35B는 스텔스 성능 덕분에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며 수직이착륙 능력을 갖춰 강습상륙함에서 운용된다. 지난 1월 해외 미군 기지 중 처음으로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에 배치됐다.
활주로에서 수직으로 이륙하는 F-35B. 록히드마틴 제공

한·미 양측은 다음달까지 미군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지속해서 전개하며 연합훈련을 해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을 하고, 다음달 중 한반도 해역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전개돼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미사일 경보 훈련과 관련해 “이번 훈련도 과거에 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에도 한·미·일 3국 이지스 구축함들이 훈련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미군 핵 항공모함의 전개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맞서 한반도를 방위한다는 미국의 공약이 실효성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에 대응해 미국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 F-15K 전투기가 18일 오전 한반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F-35B 스텔스와 B-1B 폭격기가 18일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한 폭탄이 터지고 있다. 공군 제공

미군 전략자산의 잇따른 한반도 전개에 북한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북침 핵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한 비난전과 함께 탄도미사일 및 지대공미사일 발사 훈련 등 군사적 행동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이 앞으로 핵 능력 확보를 위해 7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화성-12 발사 후 발표한 내용을 분석한 뒤 “(북한이) 앞으로도 핵 능력확보를 위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은 상시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며 이는 핵탄두 및 투발 수단 능력 증대를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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