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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펄펄’… 토트넘 ‘웸블리 징크스’ 깼다

입력 : 2017-09-14 20:56:05 수정 : 2017-09-14 22: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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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도르트문트戰 선제골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팀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웸블리의 저주’에 시달렸다.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 재건축으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에서 영국 국가대표팀 전용경기장인 웸블리스타디움을 임시 홈경기장으로 사용했는데 유독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웸블리에서 치르게 된 리그 첫 두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와 FA컵 준결승, 올 시즌 리그 2경기를 합해 토트넘의 웸블리 성적은 1승2무4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리그경기에서 17승2무로 극강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올 시즌 남은 리그 홈경기와 챔피언스리그를 웸블리에서 치러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기분 나쁜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이처럼 떨떠름한 시즌 출발을 한 토트넘이 손흥민(25)의 활약 속에 마침내 ‘저주’를 깨뜨렸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가 속한 H조는 C조와 함께 이번 대회 대표적 ‘죽음의 조’로 꼽힌다. 좋지 않은 시즌 출발과 ‘죽음의 조’의 부담감이 겹친 토트넘에게 이번 경기는 선제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꼭 필요했던 이 선취점을 손흥민이 뽑아냈다.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불과 4분 만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해리 케인(24)의 패스를 받아 상대 왼쪽 진영을 돌파한 뒤 찬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포함해 5경기 만에 나온 자신의 첫 골로 2014년 EPL 진출 후 기록한 30번째 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UCL 통산 5호골을 기록하며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인 UCL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손흥민이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첫골을 기록한 이후에도 손흥민은 최전방을 넘나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후반 6분에는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대 정면에서 한 번 접은 뒤 날린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골대 위를 넘어갔다. 후반 26분에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독일 시절을 포함해 9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도르트문트전에서 또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손흥민은 후반 38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사 시소코(28)와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까지 합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팀 도르트문트를 침몰시켰다. 손흥민은 “우리는 모든 포지션에서 모든 상황을 대비해 슈팅 훈련을 하는데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오늘 승리로 웸블리 징크스가 깨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H조에 속한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멀티골을 뽑아냈고, 세르히오 라모스(31)가 한골을 보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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