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떨떠름한 시즌 출발을 한 토트넘이 손흥민(25)의 활약 속에 마침내 ‘저주’를 깨뜨렸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가 속한 H조는 C조와 함께 이번 대회 대표적 ‘죽음의 조’로 꼽힌다. 좋지 않은 시즌 출발과 ‘죽음의 조’의 부담감이 겹친 토트넘에게 이번 경기는 선제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꼭 필요했던 이 선취점을 손흥민이 뽑아냈다.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불과 4분 만에 하프라인 부근에서 해리 케인(24)의 패스를 받아 상대 왼쪽 진영을 돌파한 뒤 찬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포함해 5경기 만에 나온 자신의 첫 골로 2014년 EPL 진출 후 기록한 30번째 골이다. 또한, 손흥민은 UCL 통산 5호골을 기록하며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인 UCL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손흥민이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까지 합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팀 도르트문트를 침몰시켰다. 손흥민은 “우리는 모든 포지션에서 모든 상황을 대비해 슈팅 훈련을 하는데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오늘 승리로 웸블리 징크스가 깨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H조에 속한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멀티골을 뽑아냈고, 세르히오 라모스(31)가 한골을 보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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