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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토안보부, ‘해킹 우려’ 러 백신 퇴출

입력 : 2017-09-14 19:34:32 수정 : 2017-09-14 19: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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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부 연루 의혹 ‘카스퍼스키랩’/모든 정부기관 컴퓨터서 삭제 지시/민간업체서도 판매 중단 본격화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 보안업체의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이 미국 정부기관에서 사용이 중지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모든 연방 정부기관에 러시아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카스퍼스키랩의 ‘카스퍼스키’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으로는 30일 이내 사용 여부 확인, 60일 이내 사용 중단·제거 계획 수립, 90일 이내 시행하라고 못박았다.

국토안보부는 “해당 업체의 백신 프로그램이 정부 컴퓨터나 저장 파일에 높은 접근 권한을 지니고 있다”며 “나쁜 목적을 가진 온라인 세력이 침입하면 악용될 수 있다”고 지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카스퍼스키랩과 협업하거나 단독으로 미 연방정부의 정보나 정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며 카스퍼스키랩과 러시아 정보기관의 결탁 가능성을 우려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러시아인 유진 카스퍼스키가 설립한 세계적인 백신 프로그램 업체이다. 미국 보안기업인 맥아피와 시만텍, 체코의 아바스트 등이 주요 경쟁업체다. 카스퍼스키랩은 최근 정부 계약 입찰과 산업용 백신 마케팅 강화 등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컴퓨터·소프트웨어 전문 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카스퍼스키랩의 소프트웨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토안보부와 베스트바이의 결정에 따라 유사 판매업체인 아마존, 스테이플스, 오피스디포 등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조치에 카스퍼스키랩은 “잘못된 정보와 추정에 따른 것”이라며 “어느 정부의 사이버 범죄행위를 도와줬거나 도울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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