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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봉합이냐, 낙마냐…중남미 3개국 대통령 기로에

입력 : 2017-09-13 19:59:48 수정 : 2017-09-13 1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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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비리 혐의 추가로 드러나 / 모랄레스, 면책권 박탈 의회서 저지 / 마두로, ‘개헌 갈등’ 야권과 첫 대화 극심한 정치 혼란이 장기간 이어지는 중남미 국가들에 정국 전환의 신호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모두 큰 파장을 불러올 만한 내용들이어서 이들 나라는 ‘안정으로의 회귀냐 더 큰 혼란이냐’의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연방경찰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부패 연루를 강하게 시사하는 보고서를 작성, 연방대법원에 제출하면서 연방검찰의 대통령 추가 기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테말라에서는 불법 대선자금 집행 의혹에 휩싸였던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이 면책특권을 유지하게 됐다. 제헌의회 구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11일(현지시간) 테메르 대통령이 우파 집권여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부패행위를 사실상 지휘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방경찰은 보고서에서 테메르 대통령과 최측근 각료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연방정부의 공금을 유용하면서 3150만헤알(약 114억원)을 가로챈 의혹이 있다며 이들에게 범죄단체 구성과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대통령 측은 이 보고서가 연방검찰에 추가 기소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지난 6월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과테말라 의회는 같은 날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박탈 안건을 부결했다. 전체 의원 158명 중 25명만이 면책특권 박탈에 찬성했다. 모랄레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통합전선(FCN)은 82만5000달러(약 9억3000만원)의 대선 자금을 신고하지 않고 출처가 불분명한 지출을 집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과 약탈 등으로 최소 124명이 사망한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12일 수도 카르카스 내각 회의에서 야권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제헌의회 구성을 본격화한 후 수개월간 반목한 야권과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 대표 호르헤 로드리게스를 13일 열릴 협상 테이블에 대신 내보낼 것이며 자신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 잠시 자리를 비워두겠다고 밝혔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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