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17 유망 강소기업] 결실 보는 전통시장 특성화사업… 한 단계 더 도약할 때

입력 : 2017-09-12 21:11:49 수정 : 2017-09-12 21:11: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官에서 民주도로… ‘2.0체계’ 모색 전통시장이 숨통을 틔우기 시작한 건 자신만의 개성을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정부가 전국 300곳 이상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이 연간 평균 10% 이상의 매출액·고객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 전문가들은 열매를 맺기 시작한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이 이제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전문인력양성 제도 도입, 기존 정부 주도 방식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글로벌명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도심골목형시장 3개 유형별로 3년간 특성화 시장 375곳을 집중 육성 중이다. 정부는 활성화 정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시장 900곳에 대한 실태조사, 전문가 회의, 상인회장 대상 간담회 등을 거쳐 특성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당 3년간, 최대 50억원까지 지원하는 글로벌명품시장은 국내 유명 관광지와 한국적 콘텐츠를 보유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 지역 랜드마크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한류 체험·명품 거리를 조성하고 통역·환전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수용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경기 수원남문시장, 대구 서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총 10곳이 글로벌명품시장으로서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 80개 매대를 설치해 국내 최대 규모 야시장을 조성했다. 사업 이후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이 8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장당 3년간, 최대 18억원까지 지원하는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 고유의 자원과 연계해 문화와 관광의 접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국 185곳이 이 사업 대상이다. 이 중 원주중앙시장은 수공예 특화 시장으로 조성해 골목미술관, 플리마켓 운영, 수공예품 교육·체험활동 공간이 마련됐다. 오산오색시장의 경우엔 수제맥주 공방을 통해 맥주와 먹거리를 판매하는 주말 야시장을 운영하고 수제맥주축제까지 열어 수제맥주 특화 시장으로 발전 중이다.

도심골목형시장은 도심이나 주택단지에 있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시장별 개성과 특색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장당 1년간 진행해 최대 6억원까지 지원한다. 전국 202곳이 이 사업 대상이다. 대표적인 곳은 충주옹달샘시장과 대구와룡시장이다. 충주옹달샘시장은 시장 내 옹달샘 조형물을 조성하는 등 이색적인 공간을 조성하고 시장 내 8개 점포에서만 판매하는 ‘옹달샘 특화 음식’도 개발했다. 대구와룡시장은 용을 상징하는 벽화 장식이 특징이다.

이런 노력은 각 시장의 매출·고객수를 연간 10%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전통시장의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리다 2014년 반등해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특성화 사업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사업 종료 후 관리 부실, 전문인력 부족 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한 정책토론회 ‘전통시장 육성 프로젝트-특성화시장 향후 정책,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사업 종료 후 사업성과물에 대한 사후관리가 어렵고 개인별 업무 역량 차이로 인해 시장별 성과와 사업만족도에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전통시장 분야 전문가의 조건을 정립해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특성화 시장의 성과를 계승하고 사후관리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성화 2.0’ 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강헌수 공생도시상권재생연구소 소장은 “기존 사업은 정부가 톱다운으로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형태이기에 시장의 주체인 상인이나 소비자의 수요 중심에서 벗어난 형태였다”며 “지역사회, 생활문화와의 지속적 연계 체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