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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극동러시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경쟁 치열

입력 : 2017-09-10 18:43:10 수정 : 2017-09-10 2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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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75%·세계 GDP 60% 경제권 겨냥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은 어디가 될까.

유럽과 아시아를 합친 유라시아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는 3만3375㎞ 중 휴전선에 가로막힌 한반도철도(TKR)가 단절구간으로 남아 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나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와 이어지면 거대 노선이 생겨 막대한 경제적 효과 등이 예상된다. 유라시아대륙에는 세계 인구의 75%가 살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부산, 충북, 경기 광명 등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차지하고자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달 26일 KTX광명역에서 평화마라토너 강명구(61)씨와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대륙횡단 평화마라톤 출정식을 했다.

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발역이 되기를 기원하는 자리였다. 광명시는 지난달 17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구 용역 착수 세미나를 열었다.

이 연구는 광명∼개성 82㎞ 철도 노선을 설치해 2014년 북한과 중국이 합의한 개성~평양~신의주~중국 단둥 376㎞의 고속철도와 연결하는 방안을 담는다.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KTX 광명역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중국 베이징까지 도달하는 데 고작 7시간이 걸린다.

광명시는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지정을 위해 고속철도가 지나는 길목의 중국 단둥, 훈춘시와 협약을 맺고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군이 참여한 ‘한·중·러 3대 도시 경제관광 포럼 및 문화체육 대제전’을 열 정도로 적극적이다. 양 시장은 “유라시아 대륙철도는 남북 철길을 연결해 북한의 시장화·개방화를 유도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서울역은 상징성이 있지만 공간적 한계 때문에 국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기점으로는 광명역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이 향후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과 종착역이 될 것이라서 서울역 이름을 (유라시아) ‘대륙 철도 출발역’으로 바꾸고 싶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피력하고 있다. 시는 서울역을 철도역에서 비즈니스와 상업, 역사, 문화, 예술 중심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역 지하화 등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부산역을 유라시아 철도 시발역으로 만들고자 부산역 일대 철도시설 재배치를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철도와 항만을 연결해 동북아 해양 수도로 도약하는 동시에 부산역에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 기능을 갖춰 대륙과 해양을 잇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7월 시베리아횡단열차체험을 위해 대학생과 시민들로 구성된 ‘유라시아 부산원정대’를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백두산∼이르쿠츠크∼상트페테르부르크(총연장 1만1164㎞)를 다니며 부산역을 홍보했다.

충북도는 지난달 28일 ‘충북 미래비전 2040 세계화 전략수립 중간보고회’를 열고 오송역을 미래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광명·부산=김영석·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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