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GM 핵심 디자인 기지…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첫 공개

입력 : 2017-09-10 20:51:53 수정 : 2017-09-10 22:16: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파크·볼트 EV 등 전 과정 주도/ 가상·증강현실 접목 프로세스 소개/ 지난달 코럴핑크 색상 스파크 출시/ SNS서 인기 끌며 판매량도 반등/ 카젬 사장 ‘한국시장 철수설’ 의식/“사업 성과·성장 최적의 시장”강조 “분홍색 스파크를 처음 제시했을 때 글로벌 디자인팀에선 경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레트로 비비드’ 컬러가 트렌드가 됐다고 판단해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한국지엠(GM) 김홍기 컬러앤트림 디자인팀장은 지난달 ‘코럴핑크’ 색상의 모델을 출시하여 판매량 반등에 성공한 쉐보레 경차 ‘스파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소비자 반응이 극단으로 갈릴 수 있지만 한국시장의 복고 열풍을 주목했다고 했다. 메탈 대신 파스텔톤을 택한 배경이다. 김 팀장은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 녹아서 만들어진 인상적인 분홍색이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코럴핑크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판매량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이 지난 6일 인천 부평 본사 안에 위치한 디자인센터를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스파크를 비롯해 한국지엠이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 ‘볼트 EV’ 등을 중심으로 쉐보레의 글로벌 디자인 철학,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 등을 소개했다.


인천 부평의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 인테리어 1팀 황보영 부장(가운데)이 쉐보레 볼트 EV의 디자인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2002년 설립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그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이벤트는 글로벌 GM에서 차지하는 한국지엠의 역할을 강조하고 한국시장 철수설을 일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카허 카젬 신임 사장도 이를 상당히 의식한 모습이었다. 카젬 사장은 “많은 소문을 듣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한국지엠은 사업 경쟁력 회복이 초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GM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성과를 이끌어 내고 성장 기회 면에서 최적인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여기에 한국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GM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두 번째 규모(1만6640㎡)를 자랑한다. 직원은 180여명, 쉐보레 스파크와 아베오, 크루즈 등 GM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제품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볼트 EV와 스파크 EV 등 GM의 순수전기차 라인업 디자인을 주도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의 스튜어트 노리스 전무는 “이곳은 글로벌 GM의 핵심 디자인 기지”라며 “위상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돌아본 디자인센터 내 GCV(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비주얼라이제이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를 선보였다.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착용하면 눈앞에 가상의 차량이 나타나 직접 내·외관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었다.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몰입감이 높았다.

세계적인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연 볼트 EV의 디자인 개발 과정도 소개했다. 인테리어 1팀 황보영 부장은 “볼트 EV는 업계 최장거리 주행 전기차를 목표로 설계돼 역동적이고 날렵한 비례의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인상적인 차”라며 “실용적인 공간 활용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는 디자인 균형감을 주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쉐보레 경·소형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미니카’ 개발 역량에 특화돼 있다. 황 부장은 “작은 차라고 해서 부품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여야 하니 난도는 더 높다”고도 말했다.

1983년 1월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내 디자인센터로 시작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2002년 독립 센터로 완공되며 현재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4년엔 400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배 이상 늘렸다. GM의 대표적 브랜드인 쉐보레의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등 개발을 주도했고 볼트 EV와 스파크 EV 등 전기차 디자인 개발도 전담했다. 최근에는 캐딜락, 뷰익 등 글로벌 브랜드 디자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