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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 코치 김필수의 참다운 나로 살기] 진정한 행복, 변하지 않는 ‘진리’에 있다

관련이슈 스피리추얼 코치 김필수의 참다운 나로 살기

입력 : 2017-09-21 10:30:07 수정 : 2017-09-08 16: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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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현상과 실상 그리고 명상 / 인간은 가시광선 너머 볼 수 없듯 / 감각 의한 경험은 제한되고 불확실 / 돈과 권력도 일시적인 기쁨에 불과 / 허상에 가린 본질 알려면 생각 멈춰야 / ‘명상’ 통해 떠다니는 잡념 묶어내면 / ‘참나’ 알게 돼 평화와 기쁨 느낄 것
‘현상(現象)’이란 눈에 보이는 모양, 귀에 들리는 소리, 혀로 느껴지는 맛, 코로 느껴지는 냄새, 몸으로 느끼는 촉감 등 감각기관을 통해 지각되는 모양이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감각적으로 인식된 외면적 형태나 성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현상’을 세계의 전부로 여긴다. 반면에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없는 것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래서 누군가가 감각을 초월한 세계에 대해 말하면,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의심하거나 증거를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세계가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를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존재를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시간에 대한 치밀한 연구 끝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완고한 환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동료였던 쿠르트 괴델(Kurt Godel)은 시간의 흐름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냈다.

너무도 분명하게 경험되는 시간이 환상으로 입증된 것은 이미 20세기 초의 일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주 확실해 보이는 물질과 사건에 대한 인식도 조금만 깊이 파고들면 지극히 제한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확실하게 믿는다.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정말 내가 본 것이 분명한 사실일까? 어느 방송 프로에서 뺑소니 교통사고의 범인을 수사하는 과정이 소개되었다. 경찰은 타이어 자국, 목격자의 진술 등 여러 정황을 근거로 추적해서 어느 트럭 운전수를 범인으로 잡았다. 그러나 피의자에 대한 심층조사와 과학수사를 통해 그 운전수가 범인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목격자들의 진술이었다. 수사과정에 등장하는 목격자들 중 한 사람은 뺑소니 현장을 지나칠 때 목격한 장면을 아주 생생하게 진술했다. “시체가 보도블록 위에 쓰러져 있어서 ‘누군가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쳤구나’ 하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체는 도로 위에 있었고,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그 목격자는 “내가 분명히 봤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가장 강력한 증거로 생각하는, ‘보았다’는 경험이 사실은 지극히 제한되고 불확실한 것이다. 곧게 뻗은 빨대를 물이 담긴 컵 속에 넣어보면 빨대가 수면에서부터 물속으로 꺾여 보인다. 똑같은 길이의 직선도 끝부분의 화살표를 어느 방향으로 그려놓는가에 따라 직선의 길이가 크게 달라 보인다. 원래 빛은 무색투명하지만 사물에 부딪혀 반사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가시광선(可視光線)’이 된다. 그러나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거나 짧은 적외선이나 자외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적외선과 자외선까지 볼 수 있다면 세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소리로 들을 수 있는 ‘가청음역(可廳音域)’은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돌고래나 박쥐가 들을 수 있는 초음파(超音波)를 우리는 들을 수 없다. 우리가 가시광선밖에 보지 못하는 것처럼, 가청음역을 넘는 소리는 들을 수 없는 것이다. 기린은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저주파(低周波)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기린이 소리를 못 내는 동물인 줄 알았다. 이렇듯 분명해 보이는 물질적 차원에서도 우리가 전혀 지각하지 못하는 더 큰 세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보고, 듣고, 접촉해서 인식되는 세계만 전부라고 믿는 것은 제한된 생각이다.

그러면 현상, 즉 겉으로 보이는 ‘허상(虛像)’과 반대되는, 참된 모습으로서의 ‘실상(實相)’은 무엇인가? 그것은 현상 뒤에 숨겨진 본질이며 변함없는 ‘진리(眞理)’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떠받치는 힘이며 근원적인 생명력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본래적인 모습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변덕스러운 현상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감각적으로 지각되는 현상을 진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즐거움과 괴로움이 교차되고, 건강과 질병이 함께 있는 상대적인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돈이나 명예, 권력을 삶의 목표로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한다. 그것을 성취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벌 회장도, 인기 절정의 연예인도, 심지어는 대통령조차도 자살이나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우리는 이미 목격해 왔다. 행복의 조건인 것처럼 보이는 돈, 명예, 권력이 실제로는 행복과 무관한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고통을 회피하고 즐거움을 추구한다. 그러나 물질적인 소유나 사회적인 성취는 일시적인 기쁨으로 끝나고 만다. 현상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고통스러운 ‘현상’에서 벗어나 행복한 ‘실상’에 들어설 수 있을까? 그것은 ‘고통스러운 생각을 멈출 때’ 가능하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은 잠자리에 들 때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쉬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생각이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지 못하면 잠을 이룰 수 없고, 그것이 심해지면 불면증이 된다. 생각을 쉴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생각 멈추기’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끊임없이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생각을 멈추려고 할수록 생각은 점점 더 많아진다. 오히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고 기쁨과 평화를 누리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명상이 필요하다.

명상에는 크게 ‘관찰명상’과 ‘집중명상’이 있는데, 이 중에서 집중명상은 일단 ‘생각을 한곳에 모으는 것’이다. 마음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을 꼼짝할 수 없게 하나의 기둥에 묶어버리는 것이다. 필자가 ‘참나에 관한 선언’이라는 명상의 글을 14년 동안 사용해 왔는데, 그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참나에 관한 선언’ 전체 내용과 실천하기 쉬운 생활 명상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명상이 경쟁력이다’(살림지식총서 445)를 참고하시라.

나는 영원하고 싱싱한 생명이다./나는 언제나 기쁘고 평화롭다. 나는 모든 이들과/조화롭게 살아가며 즐거워한다. 나는 한없는 사랑이다./나는 감사함 자체이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떠다니는 생각들을 한 기둥에 묶기가 어렵다. 그러나 명상을 꾸준히 반복하면 집중과 몰입이 점점 더 쉬워진다. ‘참나에 관한 선언’에만 집중하게 되면, 다른 잡다한 생각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명상이 깊어지면 ‘나는 영원하고 싱싱한 생명이다. 나는 한없는 사랑, 감사함 자체다’라는 글의 내용이 느낌으로 바뀌어 경험된다. 이것이 변하지 않는, 참다운 나의 실상을 느끼는 것이다.

‘참나에 관한 선언’은 이미 깨달음을 얻은 많은 성자들이 가르쳐온 우리의 본질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는 다만 명상의 글에 담긴 진리의 내용에 집중하고 공감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좋다가 싫어지고, 즐겁다가 괴로워지는 상대적인 세계, 제한되고 왜곡된 현상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그리고 싱싱한 생명과 기쁨, 사랑과 감사로 가득한 ‘참나’의 실상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아, 참다운 나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는 지금도 명상 중이다.

김필수 스피릿 컨설팅(주) 대표 hifeels@spir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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