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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는 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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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5 19:59:46 수정 : 2017-09-05 19: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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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자살테러 등 죽음을 각오하고 전투에 나서게 하는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폭력과 갈등을 분석하는 학술기관 ‘아티스 인터내셔널’(Artis International)의 연구진들은 이라크 최전방에서 IS소속 대원 등을 만나서 가족들과 자신들을 고통에 넣거나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면서까지 전쟁에 몰두하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했다. 이들은 단순히 ‘동지애’같은 전통적인 개념과는 전혀 다른 3가지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첫번째는 자신이 속한 단체와 경외시 하는 가치에 대한 ‘헌신력’과 기꺼이 자신의 친척과 가족들을 버리고 그 가치를 선택하는 ‘의지력’, 마지막으로는 적에 대한 전사들의 강한 신념, 즉 ‘정신력’이라고 옥스퍼드대와 아티스 인터내셔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화인류학자 스콧 애트란이 설명했다.

싸우고자 하는 의지는 스스로 ‘헌신적 활동가’(devoted actor)라고 인지하는 의식적인 측면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헌신적 활동가라는 개념은 스스로를 단체와 밀접하게 연결시키면서 대체할 수 없는 경외시하는 가치를 위해서 전투에 임하는 개인을 지칭한다. ‘헌신적 활동가’ 모델의 추종자들은 죽거나 자살 테러 공격을 감행, 감옥에서 고문받기, 자신의 가족과 아이들이 고통받도록 내버려두기 등의 희생을 기꺼이 선택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구진은 ‘헌신적 활동가’들이 목숨을 담보로 전투에 참여하고자하는 의지를 이해하고 이를 더더욱 극대화 한 것이 IS의 전력을 키우는 원동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성 앤드류 대학의 사회심리학 교수인 스테판 레이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호평하며 “극단주의자들이 정신이상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휘관이 제시하는 가치에 열렬히 동조해 극단적 행동을 감행하는 ‘적극적 동조자’(engaged follower)라는 것을 잘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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