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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자본금 8000억으로… 시중은행과 본격 경쟁

입력 : 2017-09-05 20:51:10 수정 : 2017-09-06 00: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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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성공… 6일부터 효력 발생 / ‘케뱅’도 27일까지 1000억원 증자 추진 / 시중銀, 모바일 플랫폼 편의 제고 등 맞불 / “인터넷銀 성공 서비스 차별화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일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늘렸다. 케이뱅크도 오는 27일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몸집을 키운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유상증자 성공한 카카오뱅크,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주주들이 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금 5000억원을 납부했다”며 “유상증자 효력은 6일부터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 자본금은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기준 여신 규모가 1조4000억원을 넘어서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고객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속도를 조절했다. 다만 축소된 대출 한도는 복구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상품 출시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서비스 및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오는 27일까지 유상증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주주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대주주를 제외한 16개 주주사는 최소 5억원에서 많게는 약 80억원을 내야 한다. 다만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주주는 형편상 할당량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통주 기준 지분 8%를 가진 KT가 지분 2%를 인수하거나 우리은행(지분 10)과 NH투자증권(10)이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은산분리로 산업자본인 KT는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 반면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이 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직장인K 대출에 포함됐던 마이너스 통장을 별도 상품으로 분리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대출도 출시한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낮추고 비대면 플랫폼 편의성 높여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에 시중은행들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96%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출범한 지난 4월 4.01%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7월 기준 신용등급 1∼2등급 차주들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시중은행이 3.42%로 같은 달 케이뱅크(3.61%), 카카오뱅크(3.16%)와 큰 차이가 없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예금금리는 높게, 대출금리는 낮추면서 성장했지만 이는 기존 시중은행들이 못 해서 안 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들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 편의성도 빠르게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4일 금융 애플리케이션 ‘핀크’를 출시했다. 핀크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기능을 대부분 제공할 뿐 아니라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해 인공지능(AI)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실명확인 등 자신들의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합친 ‘통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재원이 풍부해 플랫폼 편의성을 발전시킬 여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경쟁력 확보와 편의성만으로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중은행이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금융IT학과)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는지 여부는 향후 3년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모기업을 영업전략에 잘 활용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복 연구위원도 “모기업을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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