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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한달] '로또청약'…거래절벽 속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거워

입력 : 2017-09-01 19:53:35 수정 : 2017-09-01 21: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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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5주째 상승 둔화/ 재건축은 0.54% 떨어져/ 강남권 분양가 시세보다 낮아/‘로또청약’ 과열 조짐까지 보여/ 공덕 SK리더스뷰 34.6대 1 경쟁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이 된 가운데 서울 집값은 ‘불안한 보합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집값이 일단 ‘발목’은 붙잡힌 형국이지만 현재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탓에 집값 안정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되는 내년 4월쯤이 돼야 8·2 대책에 따른 주택시장 안정화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침체가 우려됐던 아파트 분양 시장은 탄탄한 실수요자 덕분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 움직임으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로또 청약’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높은 차익이 기대돼 청약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상승률(0.03%)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8·2 대책 이후 5주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강동구 재건축 변동률은 -0.29%, 강남구 -0.23%, 서초구 -0.03%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이번주 0.05% 올랐지만 그 전까지 3주째 하락세를 기록 중이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가격 조정은 서울 전체 재건축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8·2 대책 이후 한 달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54% 떨어졌다.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처럼 조정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현장에선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주택시장 안정화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규제 강도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는 데 비해 집값은 보합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소폭 하락이나 보합세 이어가다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되는 내년 4월 이후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대출 규제 강화,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매매보다는 전세시장에 수요가 쏠리면서 서울 전셋값이 상승 전환하고 있는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신 차장은 “전셋값이 오르면 기존 다주택자의 경우 보유 주택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8·2 대책에도 아파트 분양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는 평균 34.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다른 서울 지역 분양 물량도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실수요자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청약과열 현상이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고분양가 제동 움직임에 맞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발급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강남권의 경우 분양가가 대폭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8·2 대책 이후 강남3구에서 처음으로 분양 일정에 들어가는 GS건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낮은 425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입주만 하면 결국 주변 시세에 맞춰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자금력이 있는 이들은 청약만 되면 수억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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