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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리대 문제 제기 단체 소셜펀딩 없었다

입력 : 2017-08-29 21:42:57 수정 : 2017-08-29 2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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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비용 출처 의구심 증폭 / 여성환경연대 “포털 통해서 마련” / 소셜 프로젝트에 관련 사업 전무 / 기부금 전용·타 자금 이용 가능성 / 연대 “시민 후원으로만 진행” 주장 ‘부작용 생리대’ 논란을 촉발시킨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가 당초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비를 소셜펀딩을 통해 마련했다고 언론 등에 밝혔지만 해당 소셜펀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비용 출처를 놓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환경연대는 그간 특정 기업의 후원을 받아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비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2016년 한 포털사이트의 소셜펀딩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고 유한킴벌리를 포함한 어떠한 민간기업의 후원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29일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소셜펀딩 방법 등을 묻는 질문에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실험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여성환경연대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한 소셜 프로젝트는 모두 7개였지만 이 가운데 생리대 실험검출과 관련된 사업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리대 관련 프로젝트는 3개가 있었지만 이 가운데 1개는 저소득층 여성에게 면생리대를 지원하는 사업(994만5900원)이었고 나머지 2개는 네팔 여성 지원 프로젝트(457만1800원)였다.

여성환경연대가 네이버에 제출한 집행 내역에도 세 프로젝트 모두 원래 취지대로 기부금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여성 면생리대 지원사업은 994만5900원 중 면생리대 구입에 600만원을 지출했고 리플렛 제작비에 300만원, 면생리대 파우치 제작비에 94만5900원을 썼다. 이 프로젝트는 여성환경연대가 지난해 진행한 펀딩 중 모금 규모가 가장 컸다. 네팔 여성 지원 프로젝트도 면생리대 구입과 네팔어 월경정보 브로슈어 제작비로 기부금을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네이버 해피빈 관계자는 “모금 취지를 보고 사람들이 기부금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원래 밝힌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기부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말에 사업 내역서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여성환경연대가 네이버 측에 제공한 자료대로 실제 기부금을 집행했다면 해피빈 모금액은 생리대 검출실험비로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여성환경연대가 최근 10년간 진행한 소셜펀딩 내역까지 추가로 확인한 결과 이 단체가 수행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관련 프로젝트는 한 건도 없었다.

현재 모금 중인 ‘여성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생리대 프로젝트’에 관련 내용이 있지만 이는 지난 3월28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 모금하는 사업인 데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도 연구비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67만94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이 펀딩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강원대 김만구 연구팀에 실험 의뢰를 했고 지난 3월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여성환경연대가 당초 내세웠던 펀딩 취지와 달리 기부금을 전용해 생리대 실험검출비로 사용했거나 소셜펀딩 모금액이 아닌 다른 자금으로 실험비를 조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소셜펀딩 관련 내역은 입장문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의혹과 관련된 왜곡보도가 많아 모든 사항은 입장문으로 정리했다”고만 밝혔다. 이 단체의 입장문에는 “2016년 한 포털사이트의 소셜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했고 민간기업의 후원이나 금전적 지원을 일절 받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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