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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군 수뇌부 4인 대북 경고… 北은 오판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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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22 23:45:51 수정 : 2017-08-22 23: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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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군사개입 천명 / 섣부른 도발은 北 자멸 부를 뿐 / 우리 내부 안보의지도 다져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 4인이 어제 오산 미군기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했다.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미 전략사령부가 보유한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강력한 외교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미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방한해 북한을 경고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항공모함·전략폭격기·핵잠수함 전개를 넘어 전술핵 재배치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1991년 전술핵 철수 이후 ‘한반도를 비핵화 지대로 남겨둔다’는 원칙도 사실상 폐기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북한을 감싸는 중국과 경제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부터가 그렇다. 어제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4000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대국민 연설에서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분명히 공격한다”고 못박았다. 고립주의 성향을 보인 대외정책이 개입주의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진다. 군사개입을 가시화할 것은 빤한 이치다.

북한이라고 예외일 리 없다. 북한은 탈레반보다 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다. “백악관에서 예방타격론이 부상하고 있다”는 그제 뉴욕타임스 보도는 미국 내 변화를 잘 말해준다. 그런데도 북한은 말폭탄만 터뜨리고 있다. 어제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명의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괌 포위사격 영상을 공개했다. 미 38노스는 최근 북한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 정황을 포착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북한은 도발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군사개입의 페달을 밝기 시작한 미국의 변화를 보고도 섣부른 도발을 감행한다면 자멸을 재촉할 뿐이다. 우리의 안보의식도 다져야 한다. 그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를 비롯한 진보단체 회원들은 UFG 연습을 겨냥해 “전쟁연습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북한 주장을 대변하는 앵무새 구호다. 그런 안이한 생각으로는 안보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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