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골치 아프고 ,야근 못하고, 술도 못마시고?" KBO 여성면접자 고의탈락 논란

입력 : 2017-08-22 08:39:31 수정 : 2017-08-22 23:04: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13년 신입사원을 뽑을 당시 면접점수를 조작해 여성 지원자를 고의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스포츠 매체는 지난 21일 KBO가 윗선의 지시로 여성 지원자를 고의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국회 1차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보고 및 결산에서 “KBO 신입 직원 입사 과정에서 조직적인 면접 점수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로 인해 특정 성별, 지원자가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손 의원은 “KBO는 소속 직원 명단과 입사 경로, 고용형태 등에 대한 자료 요청을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KBO 직원 입사 과정이 얼마나 불투명한지 증명하는 여러 자료와 권력 있는 인사의 자제들이 오랫동안 '낙하산'으로입사했다는 제보가 (의원실에)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2012년까지 직원 대부분을 ‘특별채용’으로 선발하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경쟁률은 480대 1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익 제보자는 “서류 심사에서 통과한 한 여성 지원자는 면접 점수로만 보면 당연히 1차 팀장급 면접을 거쳐 2차 부장, 임원급 면접까지 가야 할 사람이었다"며 "실제로 1차 팀장급 면접 때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1차 면접 다음날 위에서 (여성 지원자를) 떨어뜨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여자는 골치 아프고, 야근도 잘 못 하고, 술도 못 마신다는 게 이유였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면접 때는 KBO 수뇌부의 더 직접적인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O(한국야구위원회)로고. 출처=KBO

제보자는 “수뇌부가 여자 (지원자)를 떨어뜨리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면접에 참석한 전직 팀장들은 합격이 유력했던 여성 면접자의 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상부 지시를 따랐다고 증언했다.

반면 현직 KBO 팀장들은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점수 조작 의혹을 제기한 손 의원은 “KBO는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 청년들에겐 꿈의 직장이고 KBO 리그의 여성 팬 비율은 40% 이상”이라며 “면접 점수 조작으로 여성 지원자를 떨어뜨린 KBO의 행태는 여성은 안중에도 없고 청년들의 꿈을 짓밟은 행위”라고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