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왜 맞벌이 해야 하는지 통계로도 증명됐다

입력 : 2017-08-23 05:00:00 수정 : 2017-08-27 16:48: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소득과 소비는 증가했지만, 외벌이 가구는 두 지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의 자산을 물려받은 이른바 '금수저'가 아닐 경우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는 출산이나 육아 등으로 인해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을 경우 가계살림이 빠듯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산율이 높아지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외벌이 가구의 소득 및 소비가 줄어든 것은 상대적으로 경제기반이 열악한 무직 가구 등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는 맞벌이 여부를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청의 가계수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1인가구 가운데 상당수는 노인가구 등 저소득층이 많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통계상 맞벌이외 가구에 1인가구를 포함할 경우 맞벌이 가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외벌이(맞벌이외) 가구 소득과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맞벌이 가구는 소득과 소비 모두 전년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맞벌이외 가구는 동일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로, 외벌이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외벌이 외 무직 등의 가구도 맞벌이외 가구로 집계된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은 매년 평균 4% 내외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09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증가율이 0.6%로 쪼그라들긴 했지만 줄어들지는 않았다.

◆지난해 외벌이 가구 월평균 소득 371만6000원…전년대비 0.6% 감소

맞벌이외 가구 소득 감소는 가구 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근로소득은 역대 최대 폭인 2.5% 줄어들면서 전체 소득을 끌어내렸다.

소득 감소는 곧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22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맞벌이외 가구 소비가 감소한 것 역시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에 반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소비는 전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증가, 경기 불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맞벌이외 가구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5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이는 전년 증가율(1.6%)에 2배에 육박한다.

맞벌이 가구의 근로소득은 같은 기간 5.7% 늘어나면서, 2012년(6.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의 소비지출 역시 1.6% 증가하면서 전년 증가율(0.5%)을 크게 상회했다.

◆경기 불황, 고용시장 악화…외벌이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

맞벌이외 가구의 소득·소비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한 것은 맞벌이외 가구 중 경제기반이 열악한 무직가구나 부자가구 등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임시직 고용 감소 등 여파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5.6% 추락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으로 고용시장이 날로 악화하면서 소득원이 분산되어 있는 맞벌이보다 외벌이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맞벌이 여부를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청의 가계수지는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최근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1인가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1인가구 중 상당수는 노인가구 등 저소득층이 많아 통계상 맞벌이외 가구에 1인가구를 포함할 경우 맞벌이 가구와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