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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빅리거 맏형’… 추신수, 시즌 첫 4안타 ‘펄펄’

입력 : 2017-08-20 21:08:50 수정 : 2017-08-20 21: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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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전 17-7 대승 이끌어 / 시즌 15호포도… 장타율 0.400 상향 / 후반기 강해… 절정의 타격감 기대 / 통산 13번째 시즌 ‘정상급 외야수’ / 잦은 부상에도 ‘오뚝이’같은 투혼 / 김현수·박병호 등 부진과는 대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한국인 타자들의 ‘무덤’이 된 지 오래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를 호령하던 선수들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올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팀을 옮기고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스)를 비롯해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은 별다른 낭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회 세 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텍사스=AP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MLB ‘맏형’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의 책임감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2001년 1차 지명에서 롯데가 계약금 4억원 이상의 특급 대우를 보장했지만 “조건이 나빠도 미국에서도 뛰고 싶다”며 혈혈단신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후 긴 무명생활을 거쳐 2008년에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했고, 지금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는 MLB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 중이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4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엔 큰 부상 없이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하며 특유의 ‘오뚝이’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빅리그 통산 13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베테랑 추신수가 오랜만에 ‘미친 활약’을 펼치며 한국인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추신수는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로 팀의 17-7 대승을 이끌었다. 추신수가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하며 펄펄 날자 텍사스 구단 역시 시즌 최다 점수를 냈다. 이날 승리로 텍사스는 시즌 61승61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맞췄다.

추신수는 사실 4안타 중 2안타가 내야안타일 정도로 다소 운이 따랐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기록한 중전 안타도 빗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팀이 13-6으로 앞선 6회 말 2사 1, 2루에 나온 대포만큼은 추신수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추신수는 화이트삭스의 3번째 투수 크리스 벡의 3구째 시속 142㎞ 슬라이더를 노련하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장타율도 0.400으로 끌어올렸다. 타율도 0.257로 소폭 올랐고, 타점은 56개째를 적립했다.

무엇보다 이날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유독 후반기에 강했던 추신수여서 향후 불붙은 타격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추신수는 2015 시즌 전반기 타율이 0.096으로 바닥을 쳤지만 후반기에만 0.349의 타율을 치며 “역시 추신수”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개인 최다 홈런인 22홈런도 이 시즌에 나왔다.

다만 텍사스 지역 매체 등 현지 언론은 30대 중반인 추신수의 나이를 언급하며 잦은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올 시즌에도 가벼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추신수는 “오랜 세월 동안 부상을 당하고 회복하는 일을 반복했다. 20살 때와 몸이 다르다는 건 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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