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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국제대회 전력 향상” vs “메달 획득 땜질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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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9 11:30:00 수정 : 2017-08-19 11: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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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탈락 등 국내 선수 불만/“종합순위 목표 달성에 급급” 비난/ 바이애슬론 총감독 감수하고 시행/ 출전선수 절반은 한국인 원칙 세워 한국은 2002년부터 우주발사체 개발에 나섰다. 정부는 2004년 발사체 개발을 위한 공동 파트너로 러시아를 선정했고 기술 이전을 기대했다. 2013년 두 번의 실패를 거쳐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정부는 핵심 기술인 1단 로켓 기술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하고 5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이렇듯 다른 나라로부터의 기술 이전은 지켜야 하는 쪽과 가져와야 하는 쪽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그런데 만약 기술을 전수해주는 사람이 같은 나라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가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해외 유망주들의 특별귀화를 추진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귀화선수의 우수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동시에 팀 동료에게 선진 기술을 전파해 해당 종목 전체의 전력 향상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하나의 파트너로 같이 훈련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임시방편인 ‘올림픽용 귀화’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국 선수 육성 등 미래를 위한 내실 다지기를 외면하고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급급해 근시안적으로 ‘땜질 처방’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귀화선수를 받게 되면 기존 한국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적어지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박철성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총감독은 “귀화 선수를 영입하면 국가대표에서 탈락하거나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박 총감독은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부터 귀화선수 영입을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고 끝에 귀화선수를 받아들인 것은 ‘올림픽 메달에 환장했느냐’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기력 향상을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박 총감독은 “귀화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여자선수 1명, 남자선수 1명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귀화 선수들의 활약과 국내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로 여자는 5명이 출전하게 됐고 남자는 귀화가 늦어진 관계로 현재 1명만 확정됐지만 앞으로 1명 더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출전 선수 중 절반의 선수는 반드시 기존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현재 총 6명 중 3명은 기존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특별귀화 선수 영입은 대표팀의 국제대회 전력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관심도 높일 수 있다. 또 저변 확대 등 중장기적으로 해당 종목 발전에 기여한다”며 “중동, 일본, 유럽 등 많은 스포츠 선진국에서도 우수선수를 영입해 취약한 종목을 발전시키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국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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