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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새끼돌고래의 무덤?… 축복 못 받는 수족관 출산

입력 : 2017-08-18 21:09:30 수정 : 2017-08-21 11: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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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마리 일주일도 못넘기고 폐사/전시·체험시설 출산 생존 4마리 고작/동물단체 “법적으로 번식 금지시켜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태어난 세 번째 새끼 돌고래는 축복보다는 우려를 먼저 샀다. 같은 어미에게 태어난 두 마리의 새끼가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사했기 때문이다. 동물단체는 출산 소식이 전해지자 ‘수족관 내 번식을 당장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18일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은 세계적으로 30~50%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4마리 중 3마리만 살아있어 생존율이 12.5%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다. 수족관 돌고래의 출산과 생존 사례는 파악하기 어려워 통계 신뢰성이 크지 않다. 

현재 국내 전시·체험시설에서 태어나 생존하고 있는 돌고래는 2008년 제주 퍼시픽랜드 수족관에서 태어난 똘이, 2015년 같은 수족관에서 출생한 바다, 거제 씨월드의 돌고래,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등 3마리로 파악된다.

반대되는 주장도 있다. 미국 ‘씨월드’의 경우 초창기에는 수족관에서 번식한 돌고래의 생존율이 낮았지만, 사육사들의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새끼 생존율이 야생에서보다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야생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생존율은 어떨가. 이에 대한 연구는 수족관 돌고래보다 더 찾아보기 어렵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추적조사를 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2008년 호주 서쪽 샤크베이에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연구가 유일하다. 호주 남방큰돌고래의 사망률은 30% 수준이었다.

손호선 고래연구소 연구관은 “물이 따뜻한 호주는 다른 곳에 비해 돌고래들의 생존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곳 돌고래들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어 정도여서 다른 돌고래에 이를 적용해 보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단체들은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높은 폐사율이 자연의 삶을 박탈당한 결과라고 말한다.

젖을 먹을 때 10㎞ 이상을 천천히 이동하는 습성이 있었는데, 수족관 환경에서는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아 번식과 새끼 고래의 성장에 부적합하다고 동물단체들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들 단체는 미국과 프랑스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수족관 돌고래의 번식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좁은 수족관에서 새끼를 낳게 하고, 사육하는 것은 너무나 비윤리적”이라며 “암수 돌고래를 분리해 사육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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