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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12초 버디’… 토마스, 첫 메이저 품다

입력 : 2017-08-14 21:18:13 수정 : 2017-08-14 2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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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짜릿한 역전 우승 / 4R ‘행운의 버디’ 뒤 단독 선두로 / 최종 8언더파 276타… 통산 5승째 / 2017년 초 ‘꿈의 59타’ 달성 저력 과시 / ‘동갑내기 절친’ 스피스, 공동 28위 / 최연소 그랜드슬램 다음 기회로 / 美 ‘영건 라이벌’ 구도도 점입가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 골프클럽(파71·7600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미국프로골프투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약 119억원) 최종 4라운드 10번홀. 미국의 떠오르는 ‘영건’ 저스틴 토마스(24)가 홀컵까지 2.5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했지만 아쉽게도 공은 홀컵 왼쪽 끝에 걸쳐 멈춰서고 말았다. 퍼트를 지켜보던 토마스는 캐디에게 “그린 쪽으로 경사가 져 있어 혹시 들어갈지 모른다”고 했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요지부동이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EPA연합뉴스
결국 포기한 토마스가 다음 퍼트를 위해 갤러리 쪽으로 등을 돌리는 순간, 거짓말처럼 공이 홀컵 안으로 굴러 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 골프닷컴 분석에 따르면 공이 홀컵에 안길 때까지 걸린 시간은 12초다. 애초 PGA 골프 규칙 16조 2항은 공의 정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10초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 시간에 더해 선수가 홀까지 이동하는 시간까지 인정한다. 이에 따라 토마스는 행운의 버디로 7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좀처럼 보기 드문 ‘12초 버디’가 기분 좋은 자극을 준 걸까. 이후 토마스는 13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토마스는 이어 사형수가 형장을 향해 걸어가는 녹색길이라는 뜻의 ‘그린마일’로 불릴 정도로 난코스인 16~18번홀에서도 17번홀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이날만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토마스는 우승 상금 189만달러(약 21억6000만원)와 함께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이자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24·미국)는 공동 28위에 그쳤다.

이처럼 토마스가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샷 감각으로 기세를 올리면서 동갑내기 ‘절친’ 스피스와의 영건 라이벌 구도도 점입가경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원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의 후계자로 두 선수를 지목하고 있다.

14살부터 골프장에서 만난 이들은 매 대회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스피스는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음료수를 담아 마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때 토마스는 곁에서 축하해주는 처지였다. 그러나 이날은 토마스가 우승 트로피 ‘워너메이커’를 안고 환호하자 스피스가 “녀석, 대단했다”고 격려하며 칭찬을 주고받았다.

다만 통산기록에선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스피스가 메이저대회 3승 등 11승을 올려 1년 늦게 데뷔한 토마스(5승)를 앞선다. 하지만 토마스도 지난 1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이글 2개, 보기 1개를 묶어 11언더파 59타를 기록하며 우즈도 못해 본 ‘꿈의 59타’를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토마스는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7언더파 253타로 우승하면서 200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역대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254타)까지 경신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9년 양용은(45)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한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는 공동 5위에 그쳤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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