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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극동러시아]“연해주 등 한인 이주민 많아… 韓, 개발 파트너로 큰 이점”

입력 : 2017-08-13 18:54:23 수정 : 2017-08-13 23: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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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갈루시카 극동개발부장관 인터뷰 “러시아 경제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극동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극동은 새로운 기회의 땅입니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42)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13일 세계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이 21세기 기회의 땅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는 9월 6∼7일 러시아 극동의 관문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에 진행될 제3차 동방경제포럼(EEF)의 성공적 개최에 기대를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3기를 시작한 2012년 신동방정책을 선포하며 극동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시했다. 2013년 9월 당시 38세의 기업인 출신인 갈루시카 장관을 극동개발부 수장에 앉힌 것도 비즈니스마인드를 갖춘 젊은 피를 통해 보다 과감한 극동개발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평가받는다. 갈루시카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지원하는 초당파 사회단체인 전러시아인민전선 공동의장, 러시아비즈니스연합(BRA) 공동의장, 모스크바 국립고등경제대(HSE) 교수를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극동개발의 목표는.

“극동 발전은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 러시아 정부는 경쟁력 있는 투자 및 비즈니스 환경 조성, 극동 모든 지역의 종합적인 발전, 주민 생활 수준 향상 및 인구 증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극동의 경쟁력이란 예를 들어 법인세의 경우 일본에서처럼 10% 이하라는 것, 건설 허가를 미국에서처럼 26일 안에 받는 것 등을 말한다. 블라디보스토크자유항(FPV), 선도사회·경제개발구역(TAD·Territories of Advanced Social·Economic Development, 러시아어 약어는 TOR), 투자자 인프라 지원 등 모든 새로운 지원 메커니즘이 이러한 목표 아래 마련됐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13일 세계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러시아극동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관심을 기대했다. 사진은 갈루시카 장관이 지난해 9월 개최된 제2차 동방경제포럼(EEF)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동방경제포럼(EEF) 홈페이지
―투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

“극동의 직접투자액은 2조2000억루블(약 41조8200억원)을 넘었다. 95% 이상이 민간 자금이고, 첨단기술산업, 비(非)에너지 산업에 투자됐다. 이 자금은 새로운 가공공장, 농식품 공장 등 673곳에 투자됐다. 2025년까지 극동 주민을 위한 일자리 10만개가 마련될 것이다. 이 공장 중 300여곳이 이미 건설 중이거나 모든 설계 단계를 통과해 착공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중·일과 비교할 때 한국 투자는 어떤가.

“최근 2년간 이루어진 극동지역 외국인 투자의 64%가 중국인 투자다. 30억달러(3조4300억원) 정도다. 일본인 투자 비율은 24% 정도로 투자 순위 2위를 차지한다. 투자금액은 10억달러(1조1400억원)다. 한국 투자 비율은 현재 2% 정도이고 금액으로는 6700만달러(766억원)다. 블라디보스토크자유항과 선도개발구역에서 추진되는 6개 프로젝트에 투자됐다.”

―한국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것 같다.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6월28일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에 우리는 첨단 의료 센터 건설, 선박수리, 골프장 건설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자유항에 한국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4개 기업이 입주 신청서를 한꺼번에 냈는데 총 투자 금액이 5800만달러(664억원)다.”


―한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러시아의 좋은 이웃 나라다. 무엇보다 깊은 문화적 관련성이 우리를 아우른다. 특히 사할린이나 연해주에는 꽤 큰 규모로 한인 디아스포라(해외이주민)가 형성돼 있으며, 한국에 관한 관심이 높고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도 증가 추세다. 또 우리는 우리 파트너들이 극동 개발을 위해 제안하는 기술에 매우 큰 관심이 있다.”

―한국 투자자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지원책은.

“우리는 조만간 극동한국투자사업지원센터를 개소할 것이다. 또 지난달 극동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연방법안을 극동개발부 차원에서 러시아 정부에 제출했다. 어떤 투자자라 할지라도 자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도로, 송전선 및 기타 기반시설에 자금을 투자하는 당사자는 투자금액이 완전히 회수될 때까지 법인세, 유용 광물 채굴세, 재산세, 토지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남·북·러 협력 사업 성공의 열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역사적으로 풍부한 협력 경험이 있다. 협력 잠재력 또한 모든 영역에서 매우 크다. 우리는 교통, 물류 분야에서 온전히 성공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도 있다. 제조업, 농업, 보건, 체육, 그리고 두말할 필요도 없이 문화,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3각 협력을 성공으로 이끌 열쇠는 열려 있는 신뢰 관계라고 나는 확고하게 믿는다. 그런데 이런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겠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아주 필요하다.”

―극동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 당부할 말은.

“한국 투자자들은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라. 극동개발부 산하에 투자자를 지원하는 기관들의 시스템이 구축됐고 이미 효율성을 입증했다. 잠재적 투자자가 어디로 문의를 하든 간에 어디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를 위해 프로젝트 실행에 가장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고 감독 기관과의 분쟁이 발생하면 투자 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준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최첨단 투자 프로젝트 정보지원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것이다. 투자자가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 마이페이지에 메시지만 남겨놓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유리 페트로비치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管區)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와 함께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관리해나갈 것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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