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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괌 도발로 보복 받아도 중립"…美엔 자제 촉구

입력 : 2017-08-11 18:18:59 수정 : 2017-08-11 21: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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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완화 나서 / “극단적 게임 한반도 전쟁 초래” / 中 관영 환구시보 北 겨냥 사설 / 中외교부 “北·美 언행 신중해야” / 美 대북제재 동참 요구 부담감 / 갈수록 난처한 입장 몰려 곤혹
중국이 북한의 ‘괌 포위사격’ 검토 방침과 관련해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위협 직후 북·미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자 한반도 긴장을 일단 완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1일 ‘한반도의 극단적인 게임이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을 천명한 이후 괌에서는 냉전 이후 처음으로 주민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미국도 이에 대해 최악의 대응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상황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미동맹이 군사적 타격으로 북한 정권의 전복을 시도하고 한반도의 정치 판도를 바꾸려 한다면 중국은 결연히 이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을 모두 겨냥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의 괌 포위사격 직후 나온 관영매체의 사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단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최근 북·미 간 설전으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관련 당사국들은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국들이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며 “번갈아 위세를 과시하며 긴장을 끊임없이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고 , 강력한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중국은 갈수록 난처한 입장에 빠져들고 있다. 미 해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는 강력 반발하면서도 한반도 문제에선 미국에 자제를 촉구하는 등 다소 엇갈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중국을 자극하는 것은 대북 압박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시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를 통해 중국을 움직이려는 미국과 이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중국 사이의 ‘보이지 않은 줄다리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남중국해에서 세 번째 실시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 “중국 주권과 안전을 해치는 행위로 강력히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국들이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수차례 촉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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