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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오늘의 절망을 걷어, 내일의 희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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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1 06:00:00 수정 : 2017-08-10 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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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사람들’ 해양환경관리공단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해양오염 등이 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해양환경 전문기관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이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강화도 남단 갯벌에서 해양환경관리공단 용역 업체와 지역 어민들이 갯벌을 황폐화하는 ‘갯끈풀’을 제거하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갯끈풀은 다년생 볏과 기수성(강어귀에 민물과 뒤섞여 염분이 적은 바닷물) 식물로 ‘영국갯끈풀’ 또는 ‘갯줄풀’로 불린다. 
강화도 동막리 갯벌에서 지역어민들이 갯벌 파괴자로 불리는 ‘갯끈풀’ 제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빽빽한 군락을 이루며 급속도로 확산하는 모습을 하늘에 띄운 드론을 통해 내려다보니 흡사 세균이 번식하는 듯하다. 갯끈풀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선 뿌리째 뽑아야 하지만 9월이면 씨앗을 통해 번식하는 까닭에 우선 이를 막기 위해 줄기 제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화도 동막리 갯벌에서 지역어민들과 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갯끈풀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갯벌을 육지화해 토종 염생식물의 자생지를 몰아내 갯벌 생태계를 파괴하는 ‘갯벌 파괴자’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유해해양식물로, 환경부에서는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강화도 남단에만 1만9000여㎡ 규모로 퍼져 있다. 지역 어촌계장인 신상범씨는 “10여 년 전 강화도 동막리 펜션 앞에서 못 보던 풀을 봤다. 지금은 동막해수욕장 서편에 위치한 가무락 양식장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수부와 공단은 8월부터 강화 남단에 번성하는 갯끈풀 확산 저지를 위해 어촌계와 함께 뿌리와 줄기 제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해양수질팀 수질요원들이 로젯샘플러를 통해 해수를 채취하고 있다.
해양환경조사선 아라미에서 해양수질팀 수질요원이 해저퇴적물 채취장비인 ‘그랩’으로 퇴적물을 채취하고 있다.
해양수질팀 수질요원들이 로젯샘플러를 통해 해수를 채취한 뒤 수온 및 염분을 측정하고 있다.
해양환경조사선 아라미호 실험실에서 채취 해수의 용존산소, 수소이온 농도 등을 측정 중인 해양수질팀 수질요원들.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청항선에서 김상백(27) 기관사와 박홍식(26) 항해사가 인천 남항 부둣가에 가득한 해양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정화팀 직원들이 인천 남항 부둣가의 해양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경남 진해 행암만에서 오염퇴적물 정화작업 중인 준설 및 중간처리선에서 현장 관계자들이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경남 진해 행암만에서 오염퇴적물 정화작업을 마친 퇴적물을 토운선(토사 운반선)에 옮겨 싣고 있다. 정화된 처리수는 현장에 배출하고 퇴적물은 부산 신항 준설토 투기장에 매립 처분한다.
경남 진해 행암만에서 오염퇴적물을 정화하는 준설 및 중간처리선의 퇴적물을 빨아들이는 진공흡입구 모습.
해양환경측정망 조사를 위해 인천항을 떠나는 해양환경조사선 아라미1호.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전국 주요 항만에서 해양부유쓰레기 수거를 위해 청항선(항만 청소선)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부유쓰레기는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입출항 선박의 안전운항에 지장을 준다. 하천을 통해 유입되거나 배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대부분이다. 매년 증가하는 해양쓰레기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해양쓰레기대응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7월 중순에는 가시파래로 추정되는 해초들이 인천항을 가득 채웠다. 가시파래는 식용으로 쓰기도 하지만 대규모로 번식해 해안에 쌓이면 악취를 낸다. 수거작업을 벌인 끝에 60t이나 제거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중국에서 흘러 들어왔거나 해수 고온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떠오른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해양환경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해양환경조사선 아라미는 전국 57개 연안, 425개 정점에서 정기적으로 해양환경 오염원을 측정해 관리·보전 정책을 수립하는 해양환경측정망을 운영하고 있다.

경남 진해 행암만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많은 보름달물해파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악취가 진동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오염된 해저 퇴적물이 수질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해양생태계를 파괴시켰다. 해마다 수차례 적조가 발생하는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행암만에는 3년차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염퇴적물 정화로 해양 자정능력을 회복시키고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 진해 행암만에 수많은 보름달물해파리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크기도 작고 독성도 미미하지만 무리를 이루면 어선 조업에 치명적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건강하고 깨끗한 바다를 통해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한한 미래 가치의 터전인 해양의 소중함을 깨닫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일 때 해양 환경을 지켜낼 수 있다.

글·사진=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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