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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조각한 부부 이번엔 평화상징 '위안부 기림주화' 만들었다

입력 : 2017-08-09 12:00:25 수정 : 2017-08-09 12: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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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공화국명으로 발행되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주화`의 앞면(왼쪽). 오른쪽은 뉴질랜드 니우에서 발행 취소된 기림주화.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위안부 피해자 기림주화(기념주화)’를 발행한다.

김운성·김서경 부부는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드 공화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주화’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운성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주화가 논란의 중심에선 평화의 소녀상이 아닌 한중일 삼국 위안부 피해의 넋을 기리는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림주화에는 한글, 한자, 영문으로 평화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나비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를 나타내는 소녀의 모습이 담겨 디자인 했다.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위안부 기림주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운성 작가.

기념주화는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는 주화로 경제적인 가치도 있지만 주로 수집용으로 제작한다. 기념주화는 자국이 아닌 제3국 발행이 관행처럼 여겨진다. 김 작가 부부는 “기념주화 발행의 관행과 더불어 정부에서 만든다면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3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기림주화 발표 전 제3국인 뉴질랜드령 니우 정부에 의해 기념주화가 공식 취소되는 역경도 있었다.
 
지난 1월 27일 니우로부터 발행허가를 받은 위안부 피해 기림주화가 일부 국내로 반입됐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7월 27일 니우 정부는 명확한 이유 없이 발행을 취소했다. 이미 생산된 기림주화는 법정통화로서의 위치를 상실했으며 유통도 금지됐다. 결국 김 작가 부부는 차드 공화국 발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뉴질랜드 니우령으로 발행이 예정되었다 취소된 `위안부 피해자 기념주화`

김 작가 부부는 “기림주화가 발행 후 취소된 것은 희귀한 일이고 취소 후 다른 나라에서 재발행 된 일도 전대미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발행취소가 일본 측의 부당한 압력의 결과라 의심된다”면서 “차드 정부에서 발행되는 기념주화도 취소될 시 범국민적인 움직임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념주화는 현재 평화의 소녀상 네트워크 홈페이지( www.girl.or.kr)에서 국민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제1300차 수요집회 전까지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념주화의 가격은 2만5000원상당의 평화의 소녀상 미니어처가 포함 돼 8만9700원으로 정해졌다. 판매수익은 위안부 할머니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글·사진=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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