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플러스] 당신의 셀카로 전세계에 '소녀상'을 세워주세요

입력 : 2017-08-09 10:30:00 수정 : 2017-08-09 10:05: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 세계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uncomfortwomen 캠페인. 출처=uncomfortwomen캠페인

“전 세계에 당신의 얼굴이 담긴 소녀상을 세워 주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기억하고 진실 된 역사를 알리고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사이트 주소는 ' www.uncomfortwomen.com'. 외국에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comfort women’이라 불리는데 실제로 그들은 전혀 편하지 않다는 의미로 캠페인 이름을 ‘uncomfortwomen'이라 명명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누구나 소녀상을 세울 수 있다. 자신의 정면 사진과 이름, 연락처를 사이트에 간단히 입력하면 자기 얼굴이 합성된 평화의 소녀상 이미지가 SNS 내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국제기구)본부 위치에 노출되는 식이다. 캠페인은 인권에 대한 관심이 집중 돼 있는 뉴욕의 유엔본부를 첫번째 타깃으로 정했다.

사진에는 위치태그가 달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뉴욕 유엔본부 위치를 검색할 때마다 참여한 사람들의 소녀상 이미지가 나타나게 된다. 이로써 유엔 관계자를 비롯한 외국인들이 위안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취지다.
 
uncomfortwomen캠페인 참여 방법. 출처=uncomfortwomen캠페인

소녀상 사진은 매주 수요일마다 올라간다. 참가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수요 집회에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다. 또 참가자들이 기입한 이름과 연락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사용돼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게 된다.

‘uncomfortwomen’ 캠페인은 한 광고회사 직원들이 모여 기획했다. 이들은 광고를 제작하며 키워온 자신들의 창의성을 활용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 수요 집회를 떠올렸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SNS를 통해 수요 집회에 참여할 수 있는 본 캠페인을 기획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5월 정대협을 찾아가 본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고 윤미향 공동대표는 이를 반겨 양측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트에 올린 사진들은 소녀상이 돼 뉴욕 유엔본부 지역에 노출된다. 이로써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외국인에게 알리게 된다. 출처=uncomfortwomen캠페인

캠페인을 기획한 김효진씨는 “지난 3월 시범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난달 26일 제 1293차 수요집회 때 대중에 첫 공개를 했다”면서 “캠페인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억하고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도 있다”며 “유엔 측에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싶다”고 캠페인의 바람을 설명했다. 8월 14일은 지난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사실을 공식 증언한 날이다.

소녀상 사진이 하나둘씩 유엔본부 근처에 게시되자 외국인들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중국, 일본인까지 소녀상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며 캠페인 페이지에 팔로우 신청을 했고 지난달 26일 수요 집회에 참여한 한 캐나다인은 ‘uncomfortwomen' 캠페인에 대해 들은 뒤 그 자리에서 자신의 사진을 올려 소녀상을 세웠다. 한 유학생은 자신의 재능을 후원하고 싶다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소녀상 사이트, 학생들의 위안부 벳지 제작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활발하다”면서 “이런 캠페인들이 모여 전세계에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목소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