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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춘 박사 ‘나팔꽃 연구기록물’ 영구보존

입력 : 2017-08-08 21:20:51 수정 : 2017-08-08 23: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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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족들이 기증한 713점
농진청, 국가기록원에 전달
우리나라 농업 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세계적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1898∼1959·사진)의 유품이 국가기록원에 영구보존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8일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서울기록관에서 우 박사의 유품 기증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되는 유품은 나팔꽃 조사기록장과 나팔꽃 표본, 연구노트, 일본 고서, 문화포장증과 관련 사진 등 총 713점이다.

특히 나팔꽃 조사기록장은 잡종식물들이 어떤 원종의 게놈(genome)으로 구성됐는지를 밝혀냄으로써 우 박사가 세포유전학의 창시자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나팔꽃 표본은 80년이 경과했지만 그 모양과 색상이 생생하게 잘 보존돼 있다.

연구노트도 나팔꽃의 종별 씨앗 채집과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그 특성을 그림으로 자세히 기록한 것으로, 우 박사의 연구방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나팔꽃 표본
189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우 박사는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친일파 우범선의 아들로, 부친이 암살된 뒤 일본에서 일본인 모친 밑에서 자랐다. 1950년 3월 우리 정부 요청으로 귀국한 이후 당시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고, 품종개량 연구에 전념해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황폐화된 1950년대 우리나라 농업 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는 배추와 양배추를 교배해 새로운 식물인 유채를 만들어냄으로써 서로 다른 종이 교배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종의 합성’ 이론을 제시했다. 아울러 종이 다른 식물들의 유전적 연관관계를 정리한 ‘우의 삼각형’은 세계 육종학 교과서에 실리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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