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안철수 대 反안철수 구도…불붙은 국민의당 당권경쟁

입력 : 2017-08-06 18:56:43 수정 : 2017-08-06 23:27: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벌써부터 과열 조짐/ 安 “전기충격 줘야” 千 “몰염치의 극치” 鄭 “사당화는 안돼”/安 “당 생존 위해 독배라도 마실 것/작지만 강소야당 돼 지방선거 승리”/천정배 “安 출마는 구태중의 구태”/정동영 “국중주의 듣도 보도 못해”/일각, 安 출마지지 성명 조작 8·27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당권주자들이 6일 일제히 마이크를 잡고 여론전에 나섰다. 문준용씨 제보조작 파문으로 당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안철수 대 반(反)안철수 구도로 당권경쟁이 펼쳐지며 벌써부터 과열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대 후보 3인, 기자간담회 열띤 여론전 5·9 대선에서 3위에 그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 6일 안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왼쪽부터) 등 당권주자들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론전에 나섰다.
이재문 기자, 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비전 간담회를 열고 출마 명분을 재차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심정지 환자에 비유하며 “심장이 정지돼 쓰러진 환자는 웬만해서는 심장이 다시 뛰지 않는다.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구당(求黨)을 최우선 명분으로 내세우며 출마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많은 분이 지금은 보약을 먹으며 추후 대선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당의 생존을 위해 독배라도 마시면서 당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 구상의 얼개도 공개했다. 안 전 대표는 “작지만 강한 강소야당으로 거듭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의 정체성과 당헌당규 개혁 등을 논의할 제2창당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 정치개혁을 주도할 정치혁신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안 전 대표는 ‘젊고 스마트한 정당’을 구체적인 실천목표로 삼고,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신인 30% 의무공천’을 공약했다. 당내 불출마 요구에 대해 안 전 대표는 “호남 대 비호남 구도, 친안(친안철수) 대 반안(반안철수) 구도는 실체가 없다”며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안 전 대표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천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며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안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천 전 대표는 “이번 전대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로, 가장 큰 책임은 안 전 대표 본인에게 있다”며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선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새정치냐”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를 사당화라고 비판하며 당의 소멸을 우려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해 당선될 수 있다면 지지를 보낼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사당화는 패배의 길이고, 강력한 공당을 건설하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의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에서 밝힌 ‘극중주의’에 대해서도 “한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구호로, 새정치라는 말처럼 모호하다”며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권주자 간 내홍은 당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조배숙, 황주홍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늦게 ‘안철수 출마 반대 의원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천 전 대표와 정 의원도 참석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내용의 당 원외지역위원장 109명의 지지성명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현식 천안병 당협위원장과 이연기 국민개혁연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증언에 의하면 취지가 불분명한 질문에 대한 단순한 지지 표명이 전대 출마에 동의하는 서명으로 둔갑했고, 109인의 명단을 본 사람도 찾을 수 없다”며 서명자 명단 공개와 서명과정 및 절차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