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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와 가족의 삶… 우당 이회영 곁 지킨 아내 이은숙의 회고록

입력 : 2017-08-04 20:08:44 수정 : 2017-08-04 20: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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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지음/일조각/3만5000원
서간도 시종기/이은숙 지음/일조각/3만5000원


우당 이회영(1867∼1932)의 탄생 150주년인 올해 우당의 아내 이은숙(1889∼1979)의 회고록이 36년 만에 재출간됐다. 독립운동에 평생을 마친 우당과 함께한 이은숙의 50년 기록이다. 개화파 지식인의 외동딸로 태어난 이은숙은 조선 말기 명문가의 후손이었지만 혁명의 길로 들어섰다. 선진적인 시각을 가진 개혁가 이회영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2년이 되던 해 조선은 일본의 땅이 되었고, 그해 이은숙은 만주행을 선택했다. 해외에서 독립운동의 터전을 가꾸겠다는 이회영의 뜻에 따라 서간도로 향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딸도 함께했다. 맹추위 속에 서간도에 정착하기까지의 몇 달은 매우 고생스러웠으나 훗날 이은숙이 겪을 일들에 비하면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은숙이 서간도에서 산 기간은 7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책 제목으로 서간도를 정한 것은 서간도가 사실상 독립운동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서울과 북경, 신경(오늘날의 창춘) 등을 오가며 살았다.

이은숙은 이회영이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1932년까지 24년 동안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위해 피신하고, 군자금 마련을 위해 귀국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같이 산 것은 13년 정도에 불과했다.

수기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다수 나온다.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을 비롯한 이회영 6형제와 그 식구들, 이회영의 절친이었던 이상설, 이관직, 백정기 같은 독립지사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 책의 원본은 이은숙이 1966년 탈고한 육필본이다. 1975년 1월 ‘민족운동가 아내의 수기-서간도 시종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됐다. 두번째는 1981년 ‘가슴에 품은 뜻 하늘에 사무쳐’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이번 세번째 책은 육필본에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단어의 뜻을 풀고 등장인물과 지명에 대한 주석을 달아 재편집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 책에 대해 “한국독립운동사의 일면을 주체적 입장에서 기록해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닌 사서(史書)인 동시에 문학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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