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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본분은 학업… 근대 들어서야 변화 시작됐다

입력 : 2017-08-04 20:21:27 수정 : 2017-08-04 2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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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N 스턴스 지음/김한종 옮김/삼천리/1만9000원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피터 N 스턴스 지음/김한종 옮김/삼천리/1만9000원


어린이날을 제정한 방정환은 아이들을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어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방정환이 어린이를 위한 소년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어린이가 사회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었다.

신간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는 세계사에서 ‘어린이’의 지위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되짚는다.

세계사에서 어린이의 지위는 세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변화는 수렵채집사회에서 농업사회로 넘어오면서부터다. 농업사회에서 어린이는 10대 중반이 되면 노동을 통해 가족경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다. 노동력과 재산 확대라는 차원에서 어린이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문명사회가 되면서 어린이들의 지위와 의무가 규정되기 시작한다. 초창기 문명은 법으로 아이들의 복종을 강조했다. 종교는 어린이를 신의 창조물로 보고 어린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했으나, 동시에 부모를 거스르는 불복종의 책임을 신에 대한 불복종으로 해석함으로써 복종의 명분을 강화했다.

노동과 복종이라는 아동에 대한 태도는 18∼19세기 근대 산업사회부터 달라진다. 이때부터 아동의 본분은 노동에서 학업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20세기 말에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이 발표되는 등 어린이의 권리와 건강, 경제적 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졌다.

일본은 1920년대부터 장난감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어린이를 축소된 성인이 아닌 어린이 그 자체로 접근한다. 어린이 소비자들의 판타지 라이프(fantasy life)에 호소하는 장난감을 만들었고, 오랫동안 장난감 주요 수출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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