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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인도 기후변화 따른 가뭄 탓 30년간 농민 6만명 목숨 끊어”

입력 : 2017-08-01 18:49:09 수정 : 2017-08-01 18: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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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버클리대연구팀 논문 인용 / “흉작 따른 빚·스트레스 주원인” 지난 30년간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자살한 인도 농민이 6만명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심한 가뭄에 작황이 나빠지면서 빚이 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하는 농민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UC버클리대 연구팀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인용, 6만명에 달하는 인도 농민의 자살과 기후변화가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농작물 성장기에 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경우 자살하는 농민이 67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농작물 성장 시기가 지난 뒤의 기온 상승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강우량이 10㎜ 늘면 자살률은 평균 7%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강우량이 급증하면 그 이후 2년간 농민 자살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0년간 5만9300명의 자살에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는 지난 1∼4월 852명의 농민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가뭄을 겪은 2015년 인도 전역에서 1만2502명의 농민이 자살했다. 1995년 이래 자살한 인도 농민은 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에서는 자살을 범죄로 간주하는 탓에 실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인도 농민들은 대개 농사가 유일한 생업이다. 극심한 가뭄에 따른 흉작으로 은행 빚을 갚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배경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지난해 10억파운드(약 1조47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흉작에 따른 농민 자살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농민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도 북부의 펀자브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 등은 농민들의 부채 일부를 탕감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새 영농법을 전파하는 등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자살하는 농민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이날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100년 지구의 평균기온이 적게는 2도, 많게는 4.9도 오를 가능성이 90%라고 추정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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