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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 외교관 755명 축출 외에 미 휴양시설·창고도 폐쇄

입력 : 2017-07-31 09:36:17 수정 : 2017-07-31 10: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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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미 제재의 수단으로 러시아내 미국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755명을 감축하라고 미국측에 통보하면서, 미국 의회가 대 러시아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 따라 미국도 미국내 러시아 외교관 수에 맞춰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30일 "매우 유감스러운 의외의 행동"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28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 인력을 9월 1일까지 455명 한도로 감축하라고 통보하면서 이는 미국측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백악관은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의 러 제재 법안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푸틴은 30일 러시아 국영방송 1TV 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대미 상황이 언젠가는 바뀔지 모르지만, 곧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아무 말 없이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 동안 대테러 작전이나 사이버 범죄등 여러 방면에서 미국과 공조하고 협조를 잘 해왔지만 " 그 대신 돌아온 것은 근거없는 미국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한 공격 뿐이었다"고 푸틴은 말했다.

푸틴은 현재 모스크바의 미국 대사관과 전국의 미 영사관 3 곳에 10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인과 러시아인들이 섞여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755명이 축출되어야 하는지 그 계산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현재 이 돌발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집, 의논 중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즉답을 거부했다. 국무부는 러시아내 미국 외교관의 정확한 수는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대략 400명 정도로 , 일부는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가족들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00명 이상의 직원이라면 그 대부분은 러시아 각지의 미국 외교관들, 즉 모스크바 대사관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영사관,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 등의 지방 영사관 직원 대다수를 포함하는 숫자이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미 추가 제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신은 외교관 수를 줄이는 것만 해도 "고통스럽다"며 더 이상의 제재에는 현재로선 반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그 동안 우주산업과 에너지 부문을 주로 해서 성공적으로 공동 작업을 전개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의 감축 외에도 앞으로 모스크바 교외의 미국 휴양시설과 창고등 시설물에 대한 폐쇄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이같은 외교적 공방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보고를 받고 35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고 미국내 러시아 휴양시설 두 군데를 폐쇄하라고 지시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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