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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의회 임명 대법관 3명 체포

입력 : 2017-07-26 20:36:09 수정 : 2017-07-26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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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강행 베네수엘라 대통령 / 야권과 대치… 정국 불안 고조 제헌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국 불안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이 임명한 대법관들이 잇달아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와 야권의 대화는 실종됐고, 국민과 언론도 둘로 갈려 소통 가능성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보당국은 25일(현지시간)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가 임명한 대법관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의회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헤수스 로하스 토레스, 술레이마 곤살레스 대법관 지명자가 동북부 안소아테기주에서 정보당국 관리들에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보당국은 지난 22일에도 대법관 앙헬 세르파를 체포한 바 있다. 현재까지 체포된 대법관은 모두 의회가 임명한 13명 중 3명이다.

2015년 말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를 장악한 야권은 의회 결정을 사사건건 무력화한 대법원을 구성하는 대법관 교체를 추진해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의회의 대법관 자체 임명 이후 대법관들이 차례로 체포되고 그들의 자산이 동결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의회의 대법관 자체 임명은 마두로 정권이 개헌을 실행할 제헌의회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야권은 개헌에 대해 자신들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는 등 현 정치 시스템을 재편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하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개헌만이 민중의 권리를 강화하고 4개월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을 해소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선거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535명으로 구성된 제헌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는 30일 치러질 예정이다. 2013년 집권 초기 60%가 넘었던 마두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20%대까지 떨어졌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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