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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가스 조작 의혹’ 넘어 하반기도 독주할까

입력 : 2017-07-23 20:02:00 수정 : 2017-07-23 2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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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차 시장 평정 원동력은
2017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어떻게 기록될까. 상반기는 ‘메르세데스-벤츠 천하’로 마감됐다. BMW가 절치부심 완전변경(풀체인지) 5시리즈로 ‘왕좌 탈환’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격차가 1만대 가까이 벌어졌다. 하반기 변수도 벤츠다. 독일 검찰이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인증취소·판매정지된 아우디-폭스바겐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벤츠의, 벤츠에 의한’ 정유년이 예고된 셈이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2017년 상반기 수입차 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벤츠는 모델 105개가 신규등록된 가운데 52개가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늘었고 53개는 감소했다. BMW는 67개 중에 36개가 증가했고 31개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 종류만 해도 벤츠가 BMW보다 40%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런 ‘풍부한 라인업’이 벤츠의 질주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기에서 “골고루 팔린 결과가 모여 기록적인 실적이 됐다”는 것이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볼륨, 니치(틈새)모델을 가리지 않고 전 차종, 전 트림을 들여온다”면서 “한국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최고급 모델인 ‘AMG G65’(3억7800만원)는 올해 석 대가 팔렸다. 최근 래퍼 도끼의 보유 목록에 올라 화제가 된 모델로, 작년엔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이런 모델이 적지 않다. 주력 모델만 제한적으로 들여오는 일본 브랜드와 대비된다.

벤츠는 상반기에만 신차 2종을 포함해 18개 모델을 추가했다. 볼륨모델인 E클래스만 해도 동급 세그먼트 중 가장 많은 16개 모델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도 벤츠는 수입 브랜드 중 가장 많은 7종, 25개 모델을 판매한다. 하반기에는 S클래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를 기다린다.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를 보면 벤츠는 총 3만7723대(점유율 31.9%)로 1위에 올랐다. 이어 BMW 2만8998대(24.5%), 렉서스(5855대·4.9%) 등 순이다. BMW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25.2% 늘어난 좋은 실적이지만 벤츠는 54.0%로 압도적이다. 특히 ‘C클래스-3시리즈’, ‘E클래스-5시리즈’, ‘S클래스-7시리즈’ 등 대표 모델에서도 벤츠가 모두 우위를 보였다.

BMW 측은 벤츠의 독주 탓에 실적이 주목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짙다. 기대했던 신형 5시리즈에 대해서는 “고급옵션 제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530d 모델의 인증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530d는 출시 후 넉 달이 지난 6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세계시장에서도 벤츠는 총 114만427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중국·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비약적인 성적이 뒷받침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BMW는 103만8030대로 5.2%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며 1.2%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벤츠다. 독일 검찰이 디젤엔진 2종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우리 환경부도 8월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이들 엔진은 C, E, S, G 등에 폭넓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엔 47개 모델, 11만349대가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중인 차량에 적용된 것이 아니어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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